어느덧 45세. 25년간의 은행생활중 8년간 PB(고액자산관리 전문가)로 일하며 성공한 사람들, 이른바 슈퍼리치들을 많이 보아왔다. 나 역시 성공하고 싶었고 단 한 번뿐인 인생을 그저 그렇게 살다가고 싶지 않았기에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 『한국의 슈퍼리치』 를 펴냈고 소중한 독자의 성원으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거기에 독자들의 요청으로 실행편인 『슈퍼리치의 습관』 까지 내게 됐다.
두 권의 책을 내고 난 후 행복한 부자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신동일꿈발전소’ 활동을 하는 등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더 큰 변화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평범했던 그들 대부분의 성공 요인은 결국 장사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을 직접 만나 더 디테일한 성공담을 담아내고 싶었다. 카드 2만 4,000좌, 보험(방카슈랑스) 2,500좌의 실적을 올린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라 자부해왔지만, 어느 순간 샐러리맨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자의든 타의든 향후 직장생활은 길어야 10년, 짧으면 5년 안에 끝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슈퍼리치들을 인터뷰하며 내렸던 결론은 이거다. 샐러리맨의 운명과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
그렇다면 당장 내일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해보니 답은 하나였다. 죽기 살기의 각오를 갖고 맨몸뚱이 하나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했지만 100억 슈퍼리치로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배워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마저 들었다.
수십만 명씩 쏟아지는 자영업자들이 6개월도 채 버티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는 슬픈 현실에서 꿋꿋이 살아남아 인생역전을 향해가는 장사꾼들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결심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힘든 여정이 시작될 참이었다. 야근을 밥 먹듯 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직장생활. 3~4시간으로 밤잠을 줄여야 했고, 주말이면 이름난 장사꾼들을 찾아다녀야 했다.
하지만 이것은 남의 얘기가 아닌 나 자신의 문제였다. 당장 내일 실직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제 초등학생, 중학생인 두 딸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더 이상 실직과 실패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라는 비장한 생각마저 들었다. 나의 미래 역시 철저하게 준비하고 멋지게 성공해가는 장사꾼들에게 답이 있을 것 같았다. 당장 내일 리어카 행상을 시작하더라도, 현금서비스를 받아 붕어빵 장사에 뛰어들더라도, 그런 현실에 지금 내동댕이쳐지더라도 살아남을 비장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절박함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이 책을 쓰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보람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로 내 일이고 내 동료의 일이고 나아가 흔들리는 대한민국 40대 가장, 지금 막 사업에 뛰어든 자영업자, 88만 원 세대 모두의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간절히 성공을 꿈꾸는 이들에게 1대1 멘토의 가르침을 받고 잃었던 용기를 되찾아 다시 가슴 뛰는 삶을 살아갈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만으로도 고생한 보람을 찾을 것 같았다. 8년간 대한민국 0.01퍼센트 성공한 슈퍼리치의 자산관리를 하면서 맨손으로 100억 부를 이룬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관찰하지 않았던가? 덕분에 성공의 큰 그림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다. 이제는 구석구석 골목으로 들어가 그들이 맨손으로 창업하고 점차 기반을 다져가는 아주 디테일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배워야 했다.
‘한국의 장사꾼들’ 중에는 잘나가던 은행을 그만두고 창업해서 성공을 향해가는 30대 당찬 여성도 있고, 50대 중반에 모든 것을 잃고도 용기를 되찾아 재기에 성공한 가장도 있고, 탁월한 마케팅 감각과 수완으로 일찍부터 장사에 뛰어들어 거침없이 탄탄대로를 달려가는 청년도 있다. 우리의 평범한 이웃이자 세상에 맞서 꿈을 펼치고 있는 영웅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성공 노하우를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신기한 것은 책을 쓰고 나니 무엇보다 나 자신이 가장 많이 변했다는 점이다. 샐러리맨의 우물 안 개구리 시선에서 진정으로 탈피하게 됐고, 당장 내일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밑바닥부터 시작할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됐다. 현실을 탓하지 않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결과 값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짐을 목격하면서 인생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진 것이다.
장사꾼을 보는 시각 자체도 달라졌다. 장사란 것이 가방끈이 짧아 회사에 취직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택하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 자신만의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어떻게 파고드느냐에 따라 명품 장사꾼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됐다. 그들의 이름 앞에 기쁜 마음으로 ‘한국의 장사꾼들’을 붙여준 것은 평범한 장사꾼에서 탈피해 한국을 대표할 정도의 장인정신과 노하우, 열정으로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지 모르는 현실에 모두가 답답해하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주변을 돌아보면 어렵다는 이야기만 들린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험난한 세상을 당당히 헤쳐 나가는 그들이 있다. 슈퍼리치가 조언했듯이 어차피 지금의 직장이 평생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무엇이든 과감하게 도전하고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솟아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한 분 한 분 어렵게 인터뷰를 하며 당초 예정했던 시간은 늘어나기 일쑤였다. 그들이 실패한 이야기에는 내 가슴이 내려앉았고 그들이 재기에 성공한 이야기에는 짜릿한 희열을 느꼈다. 마치 내 일처럼 말이다.
100억 대, 1,000억 대 부자들의 원천을 파들어가면 결국은 장사였다. 한마디로 그들은 탁월한 장사꾼이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처음부터 탁월한 장사꾼은 아니었다. 학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고 수중에 넉넉한 종잣돈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내일이 없을 정도의 막막한 현실, 한 발만 더 나가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최악의 상황에서 인생역전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꿔주었다.
나 역시 내일 당장 사무실의 내 자리가 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에 떨고만 있지 않으리라.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소중한 독자 여러분도 내 생각과 같으리라. 평범했던 그들이 해냈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없는 차가 없다. 원하는 목적지까지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가는 방법이 바로 그들, 한국의 장사꾼들의 리얼한 성공 스토리에 담겨 있다고 확신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성공의 내비게이션이 돼줄 것이다.
일단 마음속에 ‘나는 성공한다, 반드시 부자가 될 것이다’라는 강력한 열망을 품어라.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아니, 그만 자신에게 솔직해지자.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하고 싶지 않은가? 그런 소망이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이 책을 집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진정으로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픈 사람은 여기 등장하는 ‘한국의 장사꾼들’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기 바란다.
나아가 지금부터는 1분 1초를 아끼며 멋진 장사꾼이 되기 위해 준비해 나가자. 원고를 탈고하면서 결국 이 땅의 모든 사람은 하는 일만 다를 뿐 모두 장사꾼이란 결론을 얻었다. 내 노력에 따라 그저 그런 장사꾼이 될 수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사꾼이 될 수도 있다. 꿈꾸는 당신이 바로 명품 장사꾼이다. 자신을 믿어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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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장사꾼들 신동일 저 | 리더스북
바닥에서 자수성가한 대한민국 최고 장사꾼들의 성공 스토리를 한 권에 담았다. ‘월 순수익 1억’을 실현시킨 족발집 사장, 사업가의 꿈을 위해 잘나가던 은행을 그만둔 웨딩쇼핑몰 대표, 젊은 감각과 열정으로 택배기사에서 전국 체인식당 사장이 된 청년, 수차례 절망 끝에 아내의 손맛으로 재기한 50대 칼국숫집 사장, 치밀한 준비로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가도를 달려 빌딩부자가 된 반찬가게 아주머니 등, 무에서 유를 이루고 절망에서 희망을 길어 올린 ‘한국의 장사꾼들’ 17인의 리얼 스토리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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