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얼마를 가져야 부자라고 할 수 있을까? 보통 100억은 있어야 부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지만, 샐러리맨에게는 30억 정도의 자산을 가진 사람이 되는 꿈이 있다. 슈퍼리치의 꿈, 과연 나와는 무관한 일일까? 이런 고민에서 나는 평범한 은행원에서 PB(고액 자산관리 전문가)가 되었고, 6년 정도 PB를 하면서 누구나 제대로 된 방법으로 시간과 노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수많은 슈퍼리치를 만나보았지만 그 중 잊을 수 없었던 샐러리맨 출신의 멘토가 바로 에트로의 이사장과 정 부사장이다. 이분들을 개인적인 멘토로 삼은 이유는 출발이 나와 같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300억대 슈퍼리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며, 정 부사장은 사장과 샐러리맨의 차이점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20년 전, 잘나가던 대기업 면세점 지점장을 그만두고, 단돈 800만원으로 창업을 한다.
그때 나이가 30대 후반, 종업원은 지금의 정 부사장 단 한 명이었다. 이사장이 창업한 계기는 갑자기 면세점에서 외식부로 발령 난 것이 계기가 되었지만, 마음속 한구석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는 목표의식과 샐러리맨을 계속한다면 평생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라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며 살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크게 작용했다.
“라면가게를 하더라도 사장이 돼라.”
이사장이 평상시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다. 샐러리맨은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더라도 일정 금액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없지만, 사장의 수입은 무한대이기 때문에 슈퍼리치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창업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내가 이 말에 공감하는 이유는 IMF 이후의 직장풍경에서 찾을 수 있다. 지금은 어떤 회사도 종업원에게 정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 한번 주변을 돌아보자. 예전보다 훨씬 이른 나이에 자의든 타의든 회사를 그만두는 선배가 많아졌다. 평생회사는 사라지고, 평생직업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지금 몸 담고 있는 회사 자체가 나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하는 절박한 시대가 된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지금부터 나의 꿈을 찾아 창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이사장은 창업 후 10년 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마음으로 착실하게 회사를 키워가는 전략으로 IMF 위기를 극복했고 이후 큰 도약의 기회가 왔다. 해외명품가방 수입전문이었던 회사는 칼라제품 출시와 함께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급성장하는 도약을 한다. 이사장의 수입은 샐러리맨의 몇 배에서 몇 백 배로 차이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한국의 슈퍼리치』에서 이사장의 사례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첫째, 슈퍼리치가 되려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최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고,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 샐러리맨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보다는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하게 되고,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사장도 잘하는 면세점장에서 갑자기 외식부로 발령 나면서 진지하게 앞날을 고민하게 되었다.
둘째,
“45세 전에 창업의 길을 열어라.”이다. 사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아이템을 개발한다면 언제든지 가능하지만, 성공한 슈퍼리치의 공통점은 창업부터 100억대 슈퍼리치로 성공하기까지 평균 15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창업의 길로 들어서야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들 것이다. 동네 치킨집부터 수많은 음식점까지 주위에 소자본으로 창업한 사람을 많이 보게 되지만 정작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별로 없다. 큰 용기를 내어 창업을 했다고 해도 성공확률이 낮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이사장은 창업 후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차이점은 제대로 된 아이템과 철저한 창업준비에 있다고 강조한다. 창업준비는 빠를수록 좋고, 직장에 다닐 때가 창업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면 하루하루가 전쟁터라는 얘기다.
바로 이점 때문에 지금의 직장생활에 충실하면서 퇴근 후나 주말시간을 잘 활용하여 5년 후, 10년 후를 제대로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이사장은 자기 회사의 종업원이 창업한다고 했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주며 얼마의 돈을 기꺼이 보태준다고 한다. 개업식에 가서 그 직원이 성공 여부를 어느 정도 가늠해보기도 하는데 대부분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고 한다. 평상시 보여준 그 직원의 태도가 성공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직장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자신의 창업 아이템을 다듬고, 미리 준비한 직원과 어느 날 갑자기 창업에 뛰어든 직원은 성공확률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샐러리맨으로서 직장에 충실하년 5년, 10년은 버틸 수 있겠지만, 이제 100세 시대가 되었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샐러리맨으로서 40대 후반, 또는 50대 중반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해야 하는 순간은 시간의 문제일 뿐 누구에게나 반드시 온다. 그때 당황하지 않고,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오늘, 바로 지금부터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20년 전 함께 회사를 시작한 정 부사장을 보자. 정 부사장도 성공한 샐러리맨으로 존경받을 만하지만, 이사장의 성공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샐러리맨은 샐러리맨일 뿐이다. 이사장은 800만원으로 창업해서 지금은 300억 이상 슈퍼리치가 되었지만, 정 부사장의 출발은 샐러리맨이었고 그 결과는 샐러리맨으로서 성공은 했지만, 이사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사장과 샐러리맨은 리스크의 감당 정도가 다르다. 사장은 성공도 실패도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샐러리맨은 월급을 받는 정도에서 리스크를 감당한다. 그러나 리스크가 작은 삶이 반드시 안전한 삶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생은 단 한 번뿐이기에 누구나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한국의 슈퍼리치』 책을 쓰며, 수많은 슈퍼리치를 인터뷰하고 PB팀장으로서 그들의 자산관리를 하며 느낀 점은
“제대로 된 방법과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나 슈퍼리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처지를 한탄하고 자포자기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금의 현실을 탄탄한 성공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사장의 경우 10여 년 면세점 일을 하며, 미래 창업을 위한 재무와 영업 관리를 몸으로 익혔다. 면세점을 그만두고 당장 창업하지 않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백화점 유통 쪽 경험을 익히기 위해 1년 정도 샐러리맨 생활을 더 했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과감하게 창업이라는 첫걸음을 내딛었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실행력이다. 다소 불완전하더라도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창업자본금을 마련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을 때 회사의 상사가 기꺼이 보증을 서주었다.
직장생활을 대충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일화다. 샐러리맨 시절에도 동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신뢰를 쌓고 신임을 받다 보니 어려울 때 큰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이제 큰 로드맵을 그려야 할 때다. 현재의 직장을 당장 때려치우고 창업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슈퍼리치가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현재의 직장에서 성공해서 CEO가 되는 방법도 있고, 지금부터 창업을 준비해서 자신만의 아이템을 개발해 성공하는 방법도 있다. 어떤 길을 택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된다는 사실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지금부터 가슴속에 오랫동안 숨겨놓았던 자신만의 꿈을 끄집어내보자. 성공한 슈퍼리치의 첫 출발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의 첫 걸음은 불안했고 성공한다는 확신도 없었다. 오직 자신의 꿈을 믿고 인생에 배팅한 것이다. 그렇게 10년 15년이 지나자 그들은 평범한 샐러리맨과는 다른 모습이 되었다.
그 모습이 우리가 닮고 싶고, 되고 싶은 모습이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문제는 나 자신이다. 소중한 나 자신을 믿고, 지금부터 한 가지씩 차분하게 준비한다면 10년 뒤 내 모습은 꿈을 이룬 멋진 ‘슈퍼리치’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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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슈퍼리치 신동일 저 | 리더스북
KB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부센터장이자 VVIP 자산관리팀장인 신동일 PB. 압구정에서 6년 이상 초고액자산가들, 이른바 ‘슈퍼리치’들을 상대로 자산관리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들만의 성공스토리를 주목했다. 저자는 자신의 꿈을 좇아 맨바닥에서 성공한 18명의 슈퍼리치들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를 담았다. 100억대 부자가 된 카센터 정비공, 부동산 경매 박사가 된 미장원 아줌마, 보따리 장사로 부자가 된 35세 사업가, 하루 매출 70만 원 대박 커피점 사장님의 이야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