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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의 따스한 파란 차양의 꽃집 - 플레르 드 아를

Place1. Fleur De Arles / フルールドアル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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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하늘색 나무 문을 지나면 세로로 긴 조금은 독특한 구조의 매장에 들어설 수 있다. 은은하게 노란빛을 내는 조명과 거뭇한 얼룩이 여기저기 보이는 나무바닥 덕분인지 매장 안은 꽤 아늑하다. 복도 같은 긴 벽을 따라서 생화가 가득 장식되어 있다. 팔레트마냥 색깔 별로 늘어져 있는 꽃들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닮은 파란 차양의 플레르 드 아를은 멀리서도 한눈에 찾을 수 있다.

요요기공원역에 도착했다. 겨우 딱 한정거장 차이일 뿐인데 방금 전 하라주쿠의 북적거림과는 또 다른 분위기이다. 1번 출구를 나와 그대로 조금 걸으니 파란 하늘을 차양 가득히 담은 플라워샵이 보인다. 플레르 드 아를. 프로방스의 따스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듯한 빈티지한 분위기의 외관은 벽돌건물이 빼곡한 길에서도 한눈에 쏙 들어온다.


늘어진 아이비 덩굴과 매장 앞을 장식하고 있는 여러 화초들.
골판지를 대충 잘라 매직으로 쓱쓱 써놓은 가격 표시 마저 사랑스럽다.

아를은 프랑스의 남쪽인 프로방스 지방의 한 도시이다. 고흐가 사랑했던 도시이기도 한 아를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힐 만큼 프로방스의 낭만을 담고 있는 곳이다. 이름에서 비춰지듯 플레르 드 아를 매장 앞의 디스플레이된 꽃과 화분에서는 프로방스의 따스함과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꽃이 담긴 칠이 벗겨진 나무 상자와 늘어진 아이비 덩굴, 골판지를 대충 잘라 무심하게 아무렇게나 쓱쓱 써놓은 듯 보이는 가격표에서마저 꾸미지 않은 프로방스의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프로방스의 분위기를 한껏 품어내는 나무문.

포근한 하늘색 나무 문을 지나면 세로로 긴 조금은 독특한 구조의 매장에 들어설 수 있다. 은은하게 노란빛을 내는 조명과 거뭇한 얼룩이 여기저기 보이는 나무바닥 덕분인지 매장 안은 꽤 아늑하다. 복도 같은 긴 벽을 따라서 생화가 가득 장식되어 있다. 팔레트마냥 색깔 별로 늘어져 있는 꽃들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 별다른 인테리어 소품 없이도 충분히 멋진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는 게 바로 꽃이 가진 힘이다. 플레르 드 아를의 플로리스트는 이런 꽃의 힘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얗게 칠해진 거친 질감의 벽 위에는 공간을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한 거울과 꽃과 식물을 올려두기 위한 원목 테이블 외에는 별다른 장식 요소가 없다. 그런데도 매장 안은 활짝 핀 꽃들만으로 생기가 넘치는 공간으로 보인다.

복도같이 긴 구조의 매장 안. 벽을 따라 생화가 가득이다.

한갓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둘러 쌓인 예술의 도시, 아를에서 느꼈던 그 기분을 작은 공간 안에 나타내고 싶었다는 플레르 드 아를의 플로리스트. 그의 바람대로 소소하면서 넘치지 않는 아름다움이 이곳을 채우고 있다.


매장 안 구석구석에 놓여진 작은 부케와 초록 화분들. 과하지 않은 소소한 매력이 있다.

그가 만났던 아를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언젠가 프로방스에 가게 되면 이곳, 플레르 드 아를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를의 어느 골목길을 걷고 싶다.


[Shop Data]_플레르 드 아를

Add. 東京都( )谷( )富ヶ谷1-6-7
Tel. 03-6407-2187
Open: 10:00~21:00(토, 일, 공휴일 10:00~19:00)
Access: 요요기코우엔역 1번 출구, 또는 요요기하치만역 남쪽 출구에서 도보 1분
Site: www.fleurde-ar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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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플라워 노사라 저 | 미래의창
플로리스트의 눈에 비친 도쿄는 어떤 모습일까? 도쿄에서 본격 플로리스트 수업을 받고 일본 최대의 꽃 도매업체인 아오야마 플라워마켓의 플로리스트로 근무한 저자가 꽃을 테마로 한 도쿄의 모습을 전한다. 유명 플로리스트의 화려한 플라워 부티크, 전국적 규모의 플라워프랜차이즈부터 카페와 티하우스를 겸한 플라워샵과 골목 귀퉁이의 개성 넘치는 플라워샵까지, 꽃향기 가득한 도쿄의 이색 공간을 소개한다.

 



도쿄, 이런 여행은 어때요?

도쿄의 서점
도쿄 싱글 식탁
카페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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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노사라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블로그, ‘사라스가든’ 운영자인 플로리스트, 노사라는 꽃에 빠진 이후로 손이 늘 상처투성이인 것은 물론이고 아침잠은 새벽 꽃시장에 양보한지 오래다. 본격적인 플로리스트 수업을 받기 위해 일본에 건너가 하나키치 프로페셔널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형 플라워샵인 아오야마 플라워마켓에서 플로리스트로 근무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대학원 화예디자인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꽃처럼 예쁘고 우아한 직업에 대한 동경이 없지 않았으나, 지금은 플로리스트란 직업이 작업을 위해 늘 무거운 꽃다발과 각종 도구들을 챙겨들고 다녀야 하는 익스트림 잡(?)이라는 현실을 실감하고 있다. 개인 및 단체를 위한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파티와 이벤트 플라워 스타일링 연출을 하고 있다. 블로그 : 사라스가든(sarahroh.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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