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원한 단짝, ‘엄마’라는 그 이름 -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
엄마, 나의 유약한 다짐조차도 모두 이해하고 사랑스럽게 봐주는 유일한 사람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사람, 없던 능력까지 발휘해서 더 나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 나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이고, 그래서 “생각하면 내 인생은 어떻게 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까,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서 분리되지 않으면서 독립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독서를 시작할 수 있었다.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엄마 없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아니 정확하게는 하기 싫은 일들이 몇 가지 있다. 새로운 안경을 맞추며 어울리는 안경테를 골라야 할 때나 망가진 핸드폰을 들고 대리점을 찾을 때, 혹은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을 교환하러 갈 때에도 늘 엄마와 함께 해야 마음이 놓이고 더 당당히 내 요구를 주장할 수 있게 된다.
그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사람, 없던 능력까지 발휘해서 더 나은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 나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이고, 그래서 “생각하면 내 인생은 어떻게 하면 엄마를 기쁘게 해드릴까, 어떻게 하면 엄마에게서 분리되지 않으면서 독립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까, 두 가지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독서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엄마와 내가 늘 서로를 아끼며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이 좋은 모녀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이게 어울린다, 저게 어울린다 하며 예쁘게 차려 입고 외출 준비를 하다가도, 심기를 건드리는 말 한마디에 금방 토라져 집을 나선지 5분만에 서로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원수 보듯 씩씩거리며 되돌아오는 기복 심한 모녀이기도 하다. 신기한 건,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에 등장하는 모자(母子) 사이도 엄마와 나 못지 않게 들쑥날쑥하며 충동적이고 때로는 이기적이지만, 그 저변에는 ‘언제나 내 편’이라는 강한 믿음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아빠와는 다르게, 나를 직접 품고 영양분을 몸으로 전달해 준 엄마와의 관계는 자녀의 성별을 막론하고 애틋한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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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걸> 저12,420원(10% + 5%)
10년 전 출간된『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그 책은 누구의 엄마든, 엄마를 구전하는 이야기로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한 작은 혁명이었다. ‘어머니라는 우주를 조촐하게 기록한 아들의 글’은 낯선 이미지와 생경한 언어들을 조합한 『지큐 코리아』 이충걸 편집장 특유의 미문(美文)으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