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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엄마의 어장 관리 조건

우리 아이를 위해 가끔은 바보같은 엄마, 허세 부리는 엄마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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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자신의 어장 속 정보들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하나씩 꺼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아직 남들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우리 아이에게 화낼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기회가 있으니 기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는 것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더라도 우리 아이의 나이에 맞게 필요한 정보들을 찾아내려면 다른 엄마들의 조언이 필요하다. 어느 학원에서 애가 원하는 수업을 하는지 알아내야 하고 소문처럼 그 선생님이 실력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미리 수업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엄마들의 평가도 들어봐야 한다. 그리고 교육 계획을 세운 것 중에서 빠진 것이 없는지 혹은 잘못된 계획은 없는지 친한 엄마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아이의 교육 계획을 세울 때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엄마들의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노력을 덜 들이고도 얻는 것이 많다.

하지만 엄마들의 네트워크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경쟁심과 질투심으로 잘하는 아이들과 그 엄마들을 험담하거나 왕따 시키는 일들도 생긴다. 작은 일에도 소문이 커지고 음해성 루머가 나돌아 당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피해자들은 일련의 사건들을 견디지 못해 이사를 가거나 전학을 가기도 생긴다. 이러한 상황은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과 욕심이 만들어 낸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이라고 한다. 다른 친구의 성공에서 배울 점을 찾고 자신도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번 시험이 어땠는지, 누가 학교에서 상을 탔는지, 반에서 누가 일등인지 등에 부모가 지나친 관심을 가지고 아이와 대화를 나눈다면 아이는 배우는 즐거움을 찾기보다 결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학업 지구력’을 키울 기회를 놓치게 된다. 그리고 진정한 우정을 만들기보다 자신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팀 수업하기 좋은 경쟁자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내가 팀에서 낙오되면 언제든지 버림을 받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기회를 좀 더 주기 위해서는 엄마들은 폐쇄적인 네트워크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장 관리의 첫 번째 조건

무엇보다 부모는 아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을 미리 알아보고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얼마 전 나는 지인의 소개로 동현이와 같은 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엄마를 만난 적이 있다. 그분은 그 학교에 대한 평가도 물어보고 대학 진학률을 궁금해 했다. 또 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 종류와 문과로 지원할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은 어떤 것인지도 물어보았다. 뿐만 아니라 1학년 때 실시되는 집중이수제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동아리 중 권해줄 만한 곳이 있는지 알아보고 전공 관련 학교활동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였다. 학교 사정에 대해 충분히 들은 다음에는 과목별 내신 학원과 수능 준비 학원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얘기를 하다 보니 몇 시간이 지났지만 궁금한 점은 끝이 없어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며칠 안 되어 소개한 학원에서 유명한 과목별 선생님도 물어보는 문자를 보냈다. 이 엄마처럼 아이의 학교가 결정되면 도움이 될 정보를 줄 만한 사람들을 소개받아 미리 준비시키는 엄마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런 기회를 얻기 어렵다. 그래서 학교 근처 학원 설명회나 친한 엄마들이 알려주는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운이 좋으면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하지만 운이 나쁘면 이 학원 저 학원 기웃거리다가 개인 과외선생님을 알아보는 방법을 택한다. 그러다 보면 경시대회를 준비하거나 팀 수업을 하는 데 밀려나고 다른 아이들보다 발 빠르게 좋은 선생님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아이에게도 무시당하는 엄마가 되고 만다. 사람들이 좋은 정보는 가리고 몇몇 사람들과만 공유하는 탓에 학년이 올라갈수록 정보에 접근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진다. 그래서 똑똑한 엄마들은 좋은 정보를 줄 만한 엄마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데 특별히 신경을 쓴다. 그래야 좋은 선배를 소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장 관리의 두 번째 조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동안 정보를 제공해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강남엄마들은 부모의 학연과 지연 혹은 종교적인 활동이나 아이들의 학교 선후배 엄마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평소에도 자주 만나고 궁금한 일이 있으면 차도 한 잔 하고 식사도 같이한다. 가끔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자그마한 선물도 준비한다. 또 친한 엄마들과 음식도 같이 나누고 봉사활동을 같이하기도 하면서 가족처럼 지낸다. 학원장이나 학원 선생님들과도 친분 있게 지내면서 아이가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 알아보기도 하고 최근 교육 경향에 대해 알아보기도 한다.

무엇보다 똑똑한 엄마라면 우선 남의 아이보다 우리 아이를 먼저 볼 것이다. 다음 장에서 다루겠지만 엄마의 열성과 정보력으로도 속수무책인 상황들이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벌어진다. 우리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우선 물어보아야 한다.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와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일이 비일비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 아이는 의견을 조정하고 타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먼저 똑똑한 엄마들은 자신의 어장 속 정보들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아이들이 원하는 정보를 하나씩 꺼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아직 남들에 비해 성숙하지 못한 우리 아이에게 화낼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기회가 있으니 기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는 것이 많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아니라고 하면 아는 것이 많더라도 그만둘 줄 아는 현명한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기회를 먼저 잡는 이들이 덕을 보는 구조는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남들이 성공한 길이 반드시 옳다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가 원하는지 의향을 물어가며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그 길을 싫어하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다른 길을 찾아내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당장 그 길을 찾을 수 없다면 아이가 확신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거나 그래서는 남들이 안 된다고 할 때 ‘그럴 리 없다’고 단호하게 얘기해주는 바보 같은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아이이니 넌 될 거라고 허세를 부리는 엄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똑똑한 엄마들이 어장관리에서 가장 큰 도움을 받는 점은 좋은 성과물이 아니라 사춘기를 보내는 동안 겪게 될 걱정거리들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선배 엄마들로부터 얻고 친구 엄마들과 괴로운 사정을 나누면서 ‘나만의 일이 아니구나’ 라는 위로를 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면서 아이들을 덜 괴롭히고 아이들의 얘기에 귀 기울이는 엄마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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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엄마의 정보력 김소희 저 | 북라이프
《강남엄마의 정보력》은 매년 바뀌는 교과과정과 차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아이의 성향에 맞는 정보를 찾아내는 방법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교육계획을 세워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는 책이다. ‘강남엄마’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최고의 에듀 서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소희 저자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성적과 인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것을 또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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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소희

‘강남엄마’라는 브랜드를 지닌 최고의 에듀 서포터. 성균관대 생물학과와 사회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청소년개발원 연구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1994년 미디어서비스코리아의 연구원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MBC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담당 연구원으로 커리어우먼의 길을 걷던 그녀는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이후 함께 공부하는 엄마이자, 교육 상담가로서의 길을 선택했으며 그 결과 전국 엄마들과 교사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교육 컨설턴트로 손꼽히고 있다. 도서관, 관공서, 기업체, 교육기관 등의 요청으로 다양한 강연을 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아이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강남엄마》, 《강남엄마의 영어 교육 바이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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