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방송인 김영철, 일단 시작해!
“한 번쯤 가슴 떨리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니?”
“Teaching is learning, 가르치는 건 네가 또 배우는 거야.”
얼마 안 남은 내 젊음을 만끽하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내 심박수의 리듬을 탄다. 요즘 이근철 선생님은 89.1 KBS2 FM에서 아침 여섯 시부터 일곱 시까지 <이근철의 굿모닝팝스>를 진행하고, 나는 동 시간대에 107.7 SBS Power FM <김영철의 FunFun Today>를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나에게 도움을 준 것처럼 그리고 가슴 떨리는 제안들을 건네온 것처럼 나도 다른 후배들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
서정주 시인은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를 키운 것은 무엇일까? 일단 나를 키운 8할은 입방정일 것이다. 그렇다. 나는 자주 말이 앞선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만 하는 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는 말을 앞세우고 그 다음엔 행동하는 스타일이다.
2005년 가을 심한 감기에 걸려 그동안 피워오던 담배를 2주 정도 못 피우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하니 금연을 하라고 권유했다. 나는 그 앞에서 깐족깐족 거리며 “줄이라고요?” 하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그분은 웃지도 않고 “끊으라고요” 하고 근엄하게 말했다. 그때 “앗, 알았어요. 끊으면 되잖아요”라고 대답하고 말았다. 그렇게 얼결에 대답한 것이 내 금연의 계기다. 그 뒤로 금연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 등 내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일단 말을 먼저 뱉고 실행에 옮겼다. 그런 까닭에 “일본어 공부하실 생각은 없으세요?” 같은 질문에는 섣불리 대답하지 못한다.
관련태그: 김영철, 이근철,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 펀펀 투데이, 일단 시작해
1974년 울산 출생으로, 동국대 호텔경영학과 경주 캠퍼스를 졸업하고 1999년에 K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초등학교 시절, 고향 근처의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 출장 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상대로 ‘Hello, Mr, OK’ 단 세 단어로 당차게 영어 생활을 시작했지만, 이후 중학교 때부터 대학 시절까지 영어 실력이 초중급 언저리를 왔다갔다 하면서 자신감마저 상실하고 외국인만 만나면 수줍고 침묵하는 성격으로 변했다.
서른이 넘어서야 영어 굴욕 사건과 몬트리올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발견한 꿈을 계기로 영어 공부에 사활을 걸게 되었다. 새벽부터 강남 영어 학원가에서 발품을 팔며 각고의 노력 끝에 입을 뚫고 잃어버린 영어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영어 채널인 아리랑 라디오 프로그램의 영시 소개 코너에서 게스트로 활동했으며, 2006년 3월부터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서 교양 과목인 ‘기초 영어 초급’ 강의를 하고 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여러 대학에서 영어 특강을 하는 등 방송과 영어 교육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2005년부터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에서 ‘영철영어’ 코너를 진행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생활영어 전도사로 맹활약 했다. 지금은 라디오 ‘김영철의 펀펀 투데이’를 진행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운 영어를 알리고 있다. 또한 그간 갈고 닦아온 영어실력을 바탕으로『치즈는 어디에?』라는 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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