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가 결국 MBC로부터 해고당했다. 이 기자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조금 전 MBC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김재철의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습니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민감한 시기에 김정 인터뷰 한 걸 알린 게 ‘회사명예 실추’고, 손바닥 뉴스 폐지당하고, 팟캐스트 발뉴스 진행한 게 ‘품위 유지 위반’이랍니다”라고 해고 이유를 밝혔다. 이 기자는 “좀 더 근사한 혐의를 들이댈 줄 알았는데… 딱하네요”라며 MBC를 비꼬았다.
MBC 언론 노조는 이상호 기자가 김재철 취임 후 11번째 해고자로 기록되었다면서 맹비난하며 재심심청 및 법적 대응에 대해 밝혔다.
손바닥 TV당시 이상호 기자 소개 영상 캡쳐이상호 기자는 기자 생활 25년 내내 가시 밭길을 걷는 기자였다. <카메라 출동> <시사매거진 2580> <미디어비평> <사실은> 등의 프로그램에서 탐사 전문 기자로 일했고, 연예계 노예계약을 처음으로 고발해, 젝스키스, 핑클 등 아이돌 기획사가 표준계약서를 쓰게 했다. 경쟁사인 SBS와 연관된 태영 건설의 비리를 캐내 떠들썩하게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연예인들에게 PR 비를 받는 자사(MBC) PD들을 고발해서 회사 간부들을 정리하기까지 한 그였다.
또한 전 재산 29만 원뿐이라고 주장하는 전두환의 비자금을 끈질기게 추적해서, 무궁화 대훈장 등 상훈을 빼앗았고, 세 아들의 부동산을 추적했다. 2011년 6월에는 연희동 사저의 황제 경호 실태를 보도하다 공무집행방해죄로 기소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상호 기자와 관련된 소송이 60여개에 이를 정도다.
2005년 MBC에서 보도됐던 ‘삼성 X파일 사건’은 전국민을 충격으로 빠뜨렸던 특종이었다. 삼성 X파일 사건이란, 삼성의 2인자 이학수와 <중앙일보> 회장 홍석현의 대화 내용이 국정원에 의해 몰래 녹음된 파일이 공개된 사건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의 지시사항을 한학수가 홍석현에게 전달하는 내용이 담긴 그 녹음파일에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이 사건 이후에 이상호 기자는 MBC C&I라는 자회사로 발령받았고, 그곳에서 인터넷 방송 <손바닥 TV>를 만들었다. ‘BBK 김경준 속보’ ‘파이시티 현장 르포’ 등 예민한 뉴스들을 취재하던 중 그마저도 저지되어, 프로그램은 폐지되었다.
이상호 기자는 채널예스와의 단독 인터뷰(
//ch.yes24.com/Article/View/20473)에서 “점점 고립되고 소외되니까 우울증에 공황 장애가 생겼다”며 “사람이 좋아서 시작한 기자 일”이라고 기자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 이상호 기자 추천 기사 ※이상호 기자 단독 인터뷰 (HD 동영상)→ //ch.yes24.com/Article/View/20473온 국민이 분노한 삼성 X파일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ch.yes24.com/Article/View/20396※ 이상호 기자의 저서 ※
이상호 기자 X파일
이상호 저 | 동아시아
삼성 X파일을 취재한 이상호 기자의 책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대표 탐사전문 기자로 2005년 ‘삼성 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에도 ‘연예계 노예계약’, ‘전두환 비자금 추적’, ‘방탄 군납비리’, ‘방송가 뇌물커넥션’ 등 숱한 특종을 낳았다. 이 책은 삼성 x파일의 보도의 전말, 그 이야기의 시작부터 방송 이후의 이야기까지에 대해서 모두 다루고 있다.
이상호 GO발뉴스
지승호,이상호 공저 | 동아시아
지승호 작가 스스로 자신의 ‘대표 인터뷰집’이자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인터뷰집’, ‘가장 자랑스러운 인터뷰집’이 될 거라고 얘기할 만큼, 12년차 전업 인터뷰어 지승호 작가는 이 인터뷰집을 역작으로 생각한다. 1부에서는 권좌에서 물러난 지 20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여전히 살아있는 권력인 전두환의 현재진행형 권력에 대해 낱낱이 고발한다. 2부에서는 20년 기자생활동안 이상호의 워스트 기사 5와 베스트 기사 10, 3부에서는 독자와 약속했던 [이상호 기자 X파일]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과 뒷얘기들, 4부에서는 고발기자로 살아온 이상호의 기자론을 다룬다.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
이상호 저 | 동아시아
삼성-X파일 사건 보도로 이름을 알린 MBC 이상호 기자가 집필한 이 책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는 구당을 둘러싼 모든 논란을 잠시 접어두고, 그의 삶과 침뜸철학, 뛰어난 치유력을 지닌 구당 침뜸의 세계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지난 6년간 구당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해온 저자는 구당을 향한 수많은 오해와 소문을 걷어내고 '작은 의사' 구당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준다. 또한 구당의 질병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치료법을 공개해 누구나 침뜸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였으며, 나아가 동양의학의 뿌리인 침뜸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우리 의학계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궁금해요! 기자가 사는 세상
이상호, 전혜윤, 임세진 공저 | 창비
1부 ‘이상호 기자를 인터뷰하다’에는 호기심 많은 십대 소녀들의 거침없는 질문에 탐사ㆍ고발 전문기자로 일해 온 이상호 기자가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솔직하고 진지하게 답변한 내용이 담겼다. 2부 ‘기자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에는 인터뷰 때 못다 한 이야기를 좀 더 차분하고 충실하게 담았다. 이상호 기자는 어떤 전공이 기자되기에 유리한가보다는 청소년 시절에 많은 책을 읽고 긴 안목으로 사회와 역사를 바라볼 수 있게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변화하는 미국의 공공외교 전략과 한미관계
이상호 저 | 시대의창
이 책은 미국의 외교정책을 한미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으로, 구체적인 사료를 바탕으로 미국의 실체를 파헤친다. 1953년 한미동맹 수립 이후 시대별로 한미관계의 변천사를 살펴 본다. 저자는 미국외교의 두 가지 축을 안보(전쟁)와 시장이라는 프레임이라고 상정하면서, 한미관계의 변천사를 이 두 가지 프레임의 변화로 설명한다. 초기에는 군사동맹을 중심으로 한 안보프레임이 강세였다면 현대에는 시장 프레임이 강화되는 차원으로 변화해 왔다는 것이다. 미국의 공공외교에 대한 인식과 미국에 대한 인식의 정렬은 전환기를 맞은 한미관계를 진단하고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양국 관계를 전망하는 데 하나의 틀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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