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도 놀란 사랑의 3단 도시락 - 무라사키 심바치 / 원숭이 재주꾼
초밥집 사건으로 원숭이 서커스에 빠진 남자 그의 도시락엔…
이벤트 행사를 다니던 시절,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어요. 우리 집사람과 사귀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에요. 지방에 공연을 가는데 집사람이, 그때는 여자친구였죠, “도시락 싸줄게.”라고 말하는 거예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후쿠오카로 가는 날이었는데, 다른 사람과 마주치는 게 부끄럽다며 편의점 주차장에서 만나자는 거예요. 거기서 도시락을 받았죠.
원래는 이발소 집 아들로 어머니의 뒤를 이어서 이발소를 경영할 생각이었어요. 도쿄에서 일을 배우고 있었는데, 일도 거의 다 배우고 해서 야마구치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마침 사촌이 찾아온 거예요. 사촌은 “고향에 돌아가기 전에 같이 초밥이라도 한 번 먹자.”고 하더군요.
사촌은 원숭이 재주꾼이었어요. 초밥집 카운터에 앉은 사촌은 “좋아하는 거 맘대로 시켜!”라고 말했어요. 그때 저는 완전히 흥분했죠. 세상에 거기는요, 초밥이 빙글빙글 돌아 나오는 그저 그런 초밥집이 아니었거든요. 술도 마실 수 있는 나이였는데, 비싼 술을 막 내놓는 거예요. 정말 끝내주는 곳이었죠. 그때 사촌이 어깨에 힘을 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정성 담긴 소박한 도시락 그리고 그 도시락을 꼭 닮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큰 시련에 빠져 피폐해져 있던 일본 독자들의 마음을 ‘평범한 사람들의 깊이 있는 감동’으로 위로했다는 반응을 얻었던 에세이로 연이어 두 번째 책이 출간되며 감동을 전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 담긴 도시락의 주인공은 해녀부터 역무원, 고등학생, 원숭이 재주꾼, 항공기 정비사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보통 사람들이다. 도시락을 앞에 두고 나눈 이야기에는 평범한 이웃들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아베 나오미> 저/<아베 사토루> 사진/<이은정> 역12,420원(10% + 5%)
정성 담긴 소박한 도시락 그리고 그 도시락을 꼭 닮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큰 시련에 빠져 피폐해져 있던 일본 독자들의 마음을 ‘평범한 사람들의 깊이 있는 감동’으로 위로했다는 반응을 얻었던 에세이로 연이어 두 번째 책이 출간되며 감동을 전하고 있는 책이다. 책에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