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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끝마다 “그럼 이혼해!” 말하는 당신

화를 내거나, 입을 닫거나…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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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가 극도로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불화를 심하게 겪었던 한 중견 가수 부부가 TV 프로그램에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저 | 지식채널
무엇보다 갈등이 커지면 회피하려는 남편과 반대로 공격하고 따지는 아내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부부의 잘못된 의사소통방식이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음을 지적한다. 성격 차이나 경제적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배우자와 관계를 맺는 잘못된 방식과 표현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꼬집는 것이다. EBS 화제의 프로그램 [생방송 60분 부모], [남편이 달라졌어요]의 책임 전문가로도 출연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결혼을 ‘성장’의 과정으로 인식할 때, 그리고 불화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혼수품과도 같은 것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부 사이가 극도로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불화를 심하게 겪었던 한 중견 가수 부부가 TV 프로그램에서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 부인이 말하기를 남편이 밥을 먹는데 ‘어휴, 저것도 입이라고 집어넣네.’라는 생각을 했단다. 차마 직접 죽일 수는 없으니 벽에 걸려 있는 액자가 뚝 떨어져서 남편의 머리를 내리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남편의 모든 행동이 싫고, 화가 났었단다. 말끝마다 “그럼 이혼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부부 불화 시 나타나는 증상은 이것 말고도 많다. 함께 있는 것이 싫다. 말도 하기 싫고, 꼴도 보기 싫다. 자꾸 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울해진다. 집에 들어가기 싫다. 아이에게 화가 난다. 시댁이나 처가에 잘하기 싫다. 친구 만나기도 싫다. 모든 일에 부정적으로 변한다. 직장생활이 힘들다. 집안일도 하기 싫다. 자꾸 눕고 싶다. 시시때때로 눈물이 난다. 죽고 싶다. 배우자를 죽이고 싶거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결혼 전에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점점 초라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내가 무섭다. 남편이 싫다……. 이처럼 부부 불화로 인한 증상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정서 중심적 부부치료를 개발한 수전 존슨 교수는 부부 불화의 증상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첫 번째는 강한 부정적 감정이다. 배우자에 대한 모든 것에 부정적인 감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를 한다. 밥 먹는 모습조차 부정적으로 보인다. 남편의 여유로운 성격이 좋아서 결혼했는데 부부 불화에 빠지면 무책임하고 남성답지 못해 보인다. 아내의 상냥한 성격조차도 좋게 보이지 않고 귀찮아진다.

무슨 말을 하던 나에게 따지는 소리로 들린다. 어떤 남편은 퇴근해서 집에 왔을 때 현관에 신발이 포개져 있는 것을 보고도 화가 치밀었다고 한다. 아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이 스친 것이다. 관계가 좋을 때는 신발이 포개져 있으면 가지런히 정리하고 집으로 들어가거나 그런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부부가 불화를 겪고 있을 때는 그런 사소한 것조차 부정적으로 보이더라는 ?이다. 그래서 불화에 빠진 부부는 작은 일로도 서로를 자극하며 괴롭힌다. 상대방의 부정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것이다.

불화의 두 번째 증상은 경직된 상호 작용이다. 부부 관계가 경직된다는 것은 다양한 반응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희로애락을 편안하게 표현하는 부부는 행복하다. 배우자가 자신의 모든 감정을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으면 쉽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불화를 겪고 있는 부부는 감정 표현에 서투르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도 배우자가 받아줄 거라는 확신이 부족하다. 오히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거절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 표현하지 못한다.

부부 불화 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는가? 부부는 화를 내거나 침묵하는 두 가지 반응만 한다. 부부 모두 화를 내거나, 한 사람이 화내고 상대는 침묵하거나, 모두 침묵하는 식으로 반응한다.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화를 내고, 입을 닫는 식으로 끝이 난다. 결국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부정적 대화 방식에 갇히게 된다.

감정이 관계를 만들고, 관계가 개인의 감정을 유발한다. 긍정적인 감정은 긍정적인 부부 관계를 만든다. 앞에서 설명한 부부 불화의 두 가지 증상은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개인의 감정과 부부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감정이 부정적이면 관계도 부정적으로 변한다. 남편이 침묵하면, 아내의 감정은 부정적으로 변한다. 그러면 아내 역시 분노와 같은 방식으로 남편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면 아내에 대한 남편의 부정적인 감정은 커진다. 그래서 더욱 침묵하게 된다. 대부분의 부부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과 관계 방식 때문에 점점 불화의 늪에 빠져들게 된다.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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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좋아질 수 있을까

<박성덕> 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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