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왔는지 아시나요? 그 이름이 1946년 원자?수소폭탄 실험을 한 비키니 섬에서 비롯된 것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유럽에서의 혁신적 발명을 시작으로 미국으로 넘어온 비키니는 마릴린 먼로 등 섹스 심벌을 통해 차츰 수영복으로 자리하게 됐는데요. 그 후 수영복 전문 디자이너가 생길 만큼 남녀노소에게 인기 있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죠. 보수적인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비키니보다 원피스 수영복을 선호하는 사람이 훨씬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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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의 상징과도 같은 트라이앵글 스타일은 올해 특히 대유행이다. 제시카 알바. | |
해마다 수많은 업그레이드를 거쳐 마침내 2011의 비키니 유행이 다가왔습니다. 올해 트렌드는 한 마디로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유행했던 스타일인데요. 안정감 있는 상의와, 하의가 허리선이 높아서 반바지처럼 보이는 스타일, 끈과 삼각형 세 개만 보이는 트라이앵글 스타일, 상의가 넓은 띠처럼 보이는 반도(bandeau) 스타일, 탱크톱과 작은 하의로 이루어진 탱키니(tankini) 등 형태를 바탕으로 에스닉 프린트, 꽃무늬, 마린 룩 등 올 해 패션 트렌드가 비키니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답니다. 에스닉 풍의 유행으로 크로셰(croche;모티브를 만들어 연결한 니트 스타일) 소재, 시폰을 덧붙인 것 등 여성스러운 소재도 엿보입니다.
먼저 쇼츠 스타일은 가슴과 골반이 빈약하고 허리도 가늘고 긴 남성적 체형을 커버해주는데요. 자칫 허벅지가 굵고 짧아 보일 수 있어 다리 선을 잘 살펴야 해요. 상의는 와이어와 함께 커팅이 매우 여성스러운 스타일이라 전체적으로 볼륨감도 좋아 보입니다. 마릴린 먼로가 즐겨 입었듯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디자인이라 연령대가 낮은 분들이 사랑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트라이앵글 스타일은 가슴이 크고 볼륨감이 풍부한, 그야말로 모델같은 체형에 가장 잘 어울리는데요. 조금이라도 가슴이 커 보이려면 브라 안에 패드와 와이어가 은밀히 장착돼 있는 기능성 수영복을 골라야 해요. 목에서 끈으로 묶는 홀터 넥 스타일은 처진 가슴을 올려주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팬티는 옆선이 많이 팬 것일수록 다리가 길어 보입니다. 주의할 점은 골반이 큰 경우 팬티 옆선이 끈으로만 되어 있으면 골반이 더욱 커 보이기 때문에 두께감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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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닉한 애니멀 프린트가 들어간 복고풍도 유행 중. | |
올해 유독 눈에 띄는 것이 반도 스타일인데요. 노출이 크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섹시하죠. 안타깝게도 역시 가슴이 커야 잘 어울립니다. 가슴 형태 보정 효과는 별로 없기 때문인데요. 그냥 밴드가 아니라 가운데에서 한 번 꼬이거나 고리로 연결돼 주름을 만들어 준 건 가슴이 좀 커 보입니다. 캐주얼한 느낌이 강해서 반바지 등과 입기에도 좋답니다. 탱키니는 스포티한 80년대 스타일보다 프릴이 달리거나 물방울무늬, 꽃무늬처럼 복고풍 무늬가 들어간 것이 유행인데요. 노출이 꺼려지는 분께 적당하죠. 옆구리 살까지 가슴으로 모을 수 있기 때문에 체형 보정 효과도 훌륭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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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 스타일은 캐주얼한 매력 때문에 반바지와 입어도 굿! | |
색과 무늬 역시 느낌을 확 바꿔줘요. 노출이 심한 디자인일수록, 검은색이나 흰색, 갈색처럼 차분한 색을 활용하면 우아해 보입니다. 또, 무늬가 크고 현란한 것은 체형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늠하지 못하게 하는 분신술(?)을 구사하죠. 잔잔하고 일정한 무늬는 사방으로 팽창돼 보일 수 있으니 마른 분에게 추천! 커다란 무늬가 한 곳에만 있는 것은 그 쪽으로 시선을 유도하기 때문에 엉덩이가 큰 분은 상의 쪽에 무늬가 오게 해서 하체 쪽은 시선을 차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