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쇼윈도는 온통 무늬 있는 옷과 소품으로 가득한데요. 볼드 컬러까지 더해져 더욱 현란하네요. 무늬를 지칭할 때 프린트, 패턴이란 말을 쓰는데, 프린트는 엄밀히 말해 나염이에요. 어떤 무늬든 판화처럼 찍어서 표현하면 프린트인 거죠. 반면 패턴은 어느 정도 규칙성이 있는 무늬를 말하는데 꼭 나염일 필요는 없고, 뜨개 모티브나 원단 직조 방식이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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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색상 중 가장 차분한 색을 골라 매치하면 쉽다. | |
여자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플라워 패턴, 꽃무늬가 올 봄에도 어김없이 돌아왔는데요. 이번엔 잔잔한 것, 큰 것 할 것 없이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입으시는 것까지 몽땅 유행이네요. 그만큼 잘 소화해야겠죠. 우선 부담스런 큰 꽃무늬부터 처리해 볼까요? 화원을 통째로 옮겨놓은 것 같은 꽃무늬에도 가만히 보면 대개는 차분한 색이 들어있을 거예요. 흰색이나 회색같은 모노톤이나 카키색 같은 뉴트럴 톤…. 가라앉은 파스텔 톤도 괜찮고요. 꽃무늬는 그 자체가 화사하기 때문에 이런 색을 찾아서 큰 범위에 옷으로 받쳐입어 보세요. 단색이면 로맨틱한 레이스 장식 같은 것이 들어가 있어도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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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추상 무늬에는 캐주얼한 옷을 함께 입기. | |
그리고 좀 어려운 게 추상적 무늬인데요. 한 폭의 그림같은 원피스도 많이 나와 있거든요. 이런 옷은 하나만 입으면 바로 파티복이 되죠. 평소에 입으려면 편안하고 캐주얼한 아이템으로 느낌을 가라앉혀 주는 게 좋아요. 카디건이나 재킷, 청바지, 레깅스 같은 것이요. 덧입는 옷 색상은 역시 무늬 중 차분한 색을 고르세요. 추상적 무늬에는 검은색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검은색 벨트나 스타킹으로 예술가처럼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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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줄무늬는 강한 색과도 잘 어울린다. 브라운 소품으로 안정감을 더했다. | |
발랄한 파리지엔 분위기에 빠지지 않는 줄무늬는 어떨까요? 줄무늬는 독특한 게 단색과 비슷하게 작용해요. 줄무늬 아이템에 또다른 강한 원색을 받쳐 입어도 별로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경쾌한 느낌을 주지요. 또, 줄무늬에 체크무늬, 사선 무늬처럼 성질이 비슷한 무늬를 매치해도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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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스카프 하나로도 단번에 화사한 느낌을! | |
요즘 가장 시선을 끄는 게 무늬와 무늬를 함께 입는 방식인데요. 패션 고수들 보면 전혀 안어울릴 것 같은 아이템들이 어쩜 그렇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 감탄을 금할 수 없잖아요. 그 비밀은 무늬는 달라도 공통적 색을 품고 있는 거예요. 수학시간에 인수분해 배우셨죠? 잉? 안 배우셨다고요? ‘소인수’같은 색이 모든 아이템에 한두 개만 들어있어도 통일감이 생긴답니다. 의도적으로 맞춘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선 모든 무늬가 크기, 모양이 다른 게 더 좋죠. 프린트&패턴 아이템들과 행복한 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