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Down)은 ‘새의 솜털’이란 뜻이지요. 오리털(duck down)이 보편적이고 거위털(goose down)은 보온력이 더 좋은 대신 값이 비싸요. 겨울용 외투나 산악인의 침낭에 다운을 쓰는 이유는 털 사이사이에 많은 공기를 함유해 최고로 가볍고 따뜻하기 때문이에요.
겨울철새들이 얇은 털옷만 입고도 잘 사는 이유를 아시겠죠? 다운은 사실 솜털만 있는 게 아니라 다시 솜털(down), 깃털(feather), 깃에 솜털이 붙은 다운 페더(down feather)로 구성되는데 100% 다운으로는 형태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솜털에 깃털을 일정 비율로 섞어쓰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깃털을 많이 써서 서걱거리고 무거운 것은 보온성도 떨어지고, 저급이란 얘기죠.
|
허리선은 높게, 레깅스로 날씬하게. | |
누빔 모양도 잘 살펴보세요. 사면이 막히도록 누빈 것은 다운이 움직이거나 뭉칠 우려가 적지만 모양이 예쁘지 않거나 얇아지고, 범위가 크고 일자인 것은 두툼하지만, 그만큼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요즘은 실제 다운 사용량은 많으면서 겉으론 얇고 날씬해 보이고, 다운이 빠져나오지 않으면서 방수도 되는 특수 소재 겉감을 사용하는 것이 추세예요. 그래서 디자인이 다양해질 수 있고, 점퍼 형태 외에도 재킷, 코트, 파카 등 여러 가지 형태가 공존하고 있어요.
|
튀는 색 소품으로 경쾌한 느낌을. | |
다운 아이템은 통통해 보이기 쉽기 때문에 얼마나 날씬해 보일까가 최대 관건이죠. 짧고 통통한 다운재킷이면 슬림한 레깅스나 스키니 진 부츠로 최대한 길어 보이게 신경 써 주세요.
또 바지와 부츠가 만나는 부분이 울퉁불퉁하지 않고 미끈하게 연결돼야 훨씬 날씬해 보여요. 비교적 얇고 허리도 들어가 있는 다운 코트는, 다리가 짧아 보이지 않도록 허리선이 실제 위치보다 높은 것, 무릎 살짝 위에서 끝나는 길이가 좋아요. 대신 하의와 구두는 조금 투박해도 괜찮죠. 허리가 일자인 다운코트에 인위적으로 벨트를 해주는 방법도 있어요. 이 때 벨트 소재가 코트와 너무 차이 나지 않도록 하고, 다른 옷이나 소품과 색을 통일해서 어색하지 않게 해주세요.
|
청바지와 부츠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 |
다운재킷의 투박한 느낌은 받쳐 입는 옷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요. 재킷 아래에 밝고 포인트가 될만한 옷이 살짝 보이도록 해주세요. 또, 모자,목도리,선글라스,신발,장갑 등 소품을 튀는 색, 디자인으로 하면 전혀 다른 느낌이 되죠. 스키 고글 같은 선글라스는 스포티한 느낌을, 가죽 장갑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쫙 달라붙는 부츠는 섹시한 느낌을 불어넣어요. 단, 소품들 사이에 크게 이질감이 없도록 전체적 조화를 반드시 생각하세요.
|
에지있는 소품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 |
앞 지퍼를 열어 입는 파카의 경우 안에 매우 여성스럽거나, 귀엽거나, 정장풍인, 파카와 다른 디자인 옷을 입어보세요. 또, 너무 헐렁하게 늘어지는 느낌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써주는 것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