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디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후드 티, 즉 모자가 달린 스웨트 셔츠(Sweat Shirt)에요. 학생이라면 한번은 꼭 입는 이 옷이 의외로 엄청나게 긴 역사를 갖고 있다는 것 아세요? 중세 수도사들이 입었던, 칼라가 높아서 모자 같았던 튜닉이 후디의 첫 등장이에요. 본격적인 탄생은 1930년대 뉴욕이었죠. 겨울 창고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위해 생겨났는데, 그 따뜻함에 서서히 뉴욕 전체로 퍼져나갔어요. 1970년대엔 힙합 문화가 크게 유행하면서 ‘후디=젊음의 상징’이 됐어요. 이제 우린 후디 없인 살 수가 없죠. 그 엄청난 스타일링 방법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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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 무늬색으로 모자와 머플러를 맞춘 스타일링. 머플러는 타이트하게 혹은 아주 헐렁하게. | |
후디 베스트?후디 재킷?후디 코트?후디 스웨터?후디 파카 등 뭐든지 더하는 대로 빨아들이죠. 단지 스포츠웨어가 아니라 정장 느낌으로도 얼마든지 소화 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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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도 따뜻한 기모 후디는 꼭 시도해 볼 것. 비슷한 색으로 전신을 통일하면 날씬해 보인다. | |
겨울 캐주얼웨어는 겹쳐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색상 매치에 특별히 신경 쓰는 게 좋아요. 후디랑 다른 상의를 겹쳐 입을 때 색을 비슷하게 맞추면 어색함이 줄고, 바지까지 맞추면 키가 커 보이며 어른스러운 느낌이 돼요. 하지만 회색, 검은색 같은 베이식 후디에 빨강이나 초록같은 강한 색 아이템을 겹쳐 입어 산뜻한 느낌을 주는 것도 놓칠 순 없죠. 이 때 제일 안에 입은 옷과 하의 색을 통일하면 키도 커 보이고 날씬해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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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깅스는 스키니 진보다도 부츠에 넣어 신기 편하다. 부츠와 색을 통일하면 다리가 길어보인다. | |
후디 밑단 아래 셔츠나 다른 티셔츠가 보이게 하려면 어중간하지 않게 확실히 나오게 해주세요. 엉덩이를 살짝 가리면 다리도 길어 보여요. 집업 후디는 지퍼를 열고 안에 입은 셔츠가 보이게 할 수 있는 게 큰 매력이죠. 체크 셔츠 같은 것은 무늬 중 한 가지 색으로 후디 색을 맞추거나, 후디 무늬에 셔츠 무늬랑 같은 색이 들어가게 해주면 지저분해보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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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같은 기본색 후디에 상큼한 색을 더해보기. | |
후디를 빛내주는 소품이 의외로 모자인데요. 후디가 스포티한 느낌이 있는 만큼, 비니는 자연스럽고, 베레모나 페도라 등 이질적 느낌이 있는 모?는 정장 느낌을 주죠. 따뜻한 기모 후디와 니트 모자, 머플러를 매치하면 웬만한 추위는 느껴지지 않아요. 후디를 포함해 옷은 차분한 색으로 입고 모자만 강렬한 색으로 하면 시크해 보여요. 또, 후디에 머플러를 할 땐 후디에 달린 모자에 부딪히지 않게 조금 단단하게 감거나 아예 헐렁하게 늘어뜨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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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는 후디 아래로 살짝 보이게. 블루 스니커즈로 원 포인트 스타일링 | |
후디와 찰떡궁합인 하의가 제깅스(Jeggings)에요. 제깅스는 최근에 생긴 신조어인데 진(Jean)과 레깅스(Leggings)의 합성어죠. 스키니 진처럼 보이지만 훨씬 신축성이 좋고, 지퍼가 없으며, 데님 소재가 아니에요. 요즘은 기모 제깅스까지 나와서 겨울을 정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죠. 제깅스는 후디 뿐 아니라 뚱뚱해 보이기 쉬운 겨울 상의에 날씬한 느낌을 불어넣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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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디는 어떤 아이템과도 어울린다. 코트같은 아우터를 더해 정장풍으로 소화해볼 것. | |
또, 레깅스와 달리 하의로 하나만 입을 수도 있고, 부츠에 넣어 입기에 완벽하죠. 다리가 짧아서 고민인 사람은 제깅스와 부츠를 동색 계열로 맞추세요. 후디 제깅스 부츠에 비슷한 색이 들어가게 하면 긴 일자선이 생겨서 최고의 슬리밍 효과가 있어요. 미니스커트와 입을 땐 데님 느낌이 덜한, 그냥 레깅스 같은 것이 좋아요. 미니스커트와 어그 부츠로 하체를 두 번 분할하려면 색에 신경 쓰거나 다리가 긴 편이어야 해요. 흔히 하는 실수가 키도 작은 사람이 셋 다 색을 달리하는 것이거든요. 다리가 길어보이려면 어그 같은 통 넓은 부츠 대신 제깅스와 색이 비슷한 날렵한 부츠나 일반 구두를 신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