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요. 가을이 왔어요! 가을하면 영국, 영국하면 체크죠! 체크 패턴은 인간이 최초로 고안해낸 무늬일 거예요. 한 올 한 올 평직으로 옷감을 짤 때 색이 다른 실을 넣으면 나오는 게 체크무늬잖아요. 실제로 체크는 아주 오래된 스코틀랜드 전통 무늬로 색과 모양에 따라 가문과 지역을 상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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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와 애니멀 프린트를 한번에! 블랙이란 공통분모로 녹여낸 피치스 겔도프의 펑크 룩 | |
올 가을엔 잠잠히 교복 무늬로나 쓰이던 체크가 화려하게 부활했어요! 그것도 전통적이고 고급스런 느낌이 아닌, 파격적이고 발랄한 스타일이예요. ‘체크를 가지고 얼마나 잘 놀 수 있는지, 한 번 보여줘 봐!’ 하는 느낌? 체크 마니아 비비안 웨스트우드 아주머니가 기뻐하실 일이죠.
체크의 신비함은 생각보다 다양한 색이 녹아있다는 데 있죠. 체크무늬를 뚫어지게 들여다보면 그 안에 아주 적지만 검은색, 회색, 흰색, 파란색 등이 섞여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체크 아이템과 관련 없어 보이는 청바지나 흰 티셔츠, 검은색 스타킹 같은 것이 신기하게 어울려요. 복잡하게 믹스 앤 매치했는데 시크해보이는 셀렙들은 이런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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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옷차림에 체크를 강력한 포인트로 | |
체크가 보수적이란 생각은 휙 날려버리세요. 똑같은 체크 셔츠도 앞자락을 묶어 입고, 스키니 진이나 가죽 레깅스와 함께 입는 식으로 아주 파격적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답니다. 올 가을 특히 유행할 아이템은 체크 원피스인데요. 온 몸이 체크무늬라 좀 바둑판처럼 보일수도 있지만 헐렁한 재킷이나 양말, 빈티지 주얼리로 런던 스트리트 풍으로 입을 수 있어요. 알렉사 청 스타일이 아주 좋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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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아이템으로 떠오른 애슐리 심슨의 체크 원피스 색감을 절제해 세련돼 보인다 | |
뚱뚱해보일까 걱정스럽다고요? 타탄체크처럼 무늬 자체가 큰데다 색도 강렬한 것은 가로선이 굵고 선명해서 천하장사처럼 보이기 쉬워요. 치마같은 경우 체크의 방향이 X자로 되어 있으면 오히려 날씬해 보여요. 상의는 그런 경우가 별로 없는데, 체크무늬 중 가로선이 가늘고 눈에 띄지 않는 걸로 하면 OK! 천도 얇고 체크무늬도 작은 셔츠나 원피스라면 오히려 연약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요. 반대로 상체가 빈약해서 고민인 남자 분은 아주 큼직한 가로세로 타탄체크나 글렌체크 셔츠 혹은 재킷을 입어주시면 로보캅도 이길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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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재킷은 80년대 복고풍으로 소화. 귀여운 소품을 더할 것 | |
그렇잖아도 유행이지만, 스모키 아이에 빨간 입술이 체크엔 참 잘 어울려요. 70년대에 든든히 다져놓은 런던 펑크 룩의 영향이죠. 입술을 강조할 땐 눈은 아이라인 정도로 가볍게! 잘 아시죠? 헤어스타일은 리본 핀이나 보이시한 커트처럼 귀여운 스타일이 진리랍니다!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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