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스커트? 풀로 만들었냐고요? 아니죠. 영어로 풀(full), 한 바퀴 돌면 활짝 펼쳐져 만개한 꽃송이 같다고 붙여진 별명이에요. 1950년대 오드리 헵번의 우아한 이미지, 바비인형의 공주 실루엣이 모두 풀 스커트 덕분이지요. 허리는 잘록하게, 엉덩이는 풍만해 보이도록 해 여성성을 극대화해주는 아주 고전적인 아이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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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미 넘치는 풀 스커트 달린 원피스 | |
사실 지금까지 유행을 주도한 밋밋하고 남성적인 실루엣에 비해 천지개벽이라도 한 듯 여성적이지요. 1950년대, 세계대전이 끝난 후 다시 풍요롭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로 돌아가고픈 사람들의 욕망으로 인해 크게 유행했답니다. 치맛자락이 180도로 펼쳐지려면 굉장히 많은 천이 필요하거든요. 조선시대에도 12폭 치마가 섹시함(?)과 사치의 상징이었다죠?
풀 스커트는 숙녀 스타일, 레이디 라이크 룩(Lady Like Look)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하지만 지금 등장한 풀 스커트는 꼭 점잖게 소화할 필요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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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 아이템과 믹스 앤 매치하면 시크한 느낌 | |
단순한 티셔츠, 셔츠, 탱크 톱, 스웨터, 재킷 등 어떤 상의와도 믹스 앤 매치해 보세요. 늘 그렇듯 색상만 어색하지 않게 맞춰주면 시크해 보인답니다. 더 멋지게 입으려면 풀 스커트의 여성스러움을 남성적인 멋과 섞어보세요. 데님, 두툼한 모직 재킷, 금속 소재 주얼리, 페도라, 심지어 웨스턴 부츠까지 의외성을 부여할 아이템이 아주 많죠. 단, 스커트가 확 퍼질수록 상의는 타이트하게 입어주세요. 볼륨감의 대비가 더 드라마틱하거든요. 같은 풀스커트라도 힘이 없어 일자로 떨어지는 것에는 넉넉한 재킷 같은 걸 입어도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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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스커트로 연출한 레이디 라이크 룩 | |
만약 믹스 앤 매치를 하지 않고, 아주 잘 차려 입은 숙녀처럼 보이려면 철저히 그렇게 입으세요. 고급스러운 선글라스와 핸드백, 클래식한 주얼리, 잘 빠진 하이힐 샌들이나 메리제인 슈즈가 한 세트죠. 허리 사이즈에 자신 있으면 벨트를 매 잘록한 허리를 강조해주는 것도 좋아요. 풀 스커트가 두 배는 풍성해 보이거든요. 특히 구두는 매우 중요해요. 풀 스커트가 그다지 다리가 길어 보이는 아이템은 아니기 때문에 스커트와 구두를 한 세트로 보고 어울리는 굽 높이와 모양을 찾아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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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트로 허리를 강조하면 더욱 풍성해보인다 | |
스커트는 풍성하고 찰랑찰랑한데 그 아래 짧고 굵은 무 다리가 자리해서 실망을 안길 수도 있거든요. 그렇잖아도 폭이 넓어 가로 선이 강조되는 스커트인데 다리의 제일 굵은 부위에서 끝나는 건 정말 피해야 돼요. 무릎 바로 아래 쏙 들어간 부분이나, 아예 허벅지 굵은 부위 아래에 맞추면 여전히 날씬해 보일 수 있어요. 다리가 짧으신 분은 스커트를 실제 허리 선보다 조금 올려 입고 플랫폼 하이힐이나 하이힐 스니커즈를 신으면 감쪽같아요. 많은 걸그룹이 이용하는 트릭이지요.
하체 통통인 사람은 하늘하늘한 풀 스커트를, 골반이 작은 사람은 좀 뻣뻣한 냆재를 고르세요. 전자는 ‘내 엉덩이 때문이 아니라 치마 주름일 뿐이야!’, 후자는 ‘나도 때론 이렇게 여성스러울 수 있다고!’란 ‘소 시크’한 태도를 취해 주시고요.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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