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트럴 컬러를 소개한 적 있는데요. 이번엔 정반대인 네온 컬러예요! 참 여러 가지 유행이 동시에 등장하는 요즘이네요. 네온 컬러는 형광(fluorescent)색과 비슷한 말로, 네온사인처럼 푸르고 강렬한 빛을 내는, 명도 100%에 가까운 색들이죠. 일찍이 1960년대에 디자이너 파코 라반이 주장한 퓨처리즘(futurism)을 통해 네온 컬러가 패션에 등장한 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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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퓨처리즘과 함께 등장한 네온 컬러. | |
80년대엔 스포츠웨어와 스트리트 패션에 한창 쓰였는데 최근엔 좀 더 고급스럽고 미래적인 느낌으로 다시 태어났죠. 사실 우리나라에선 네온 컬러 유행이 메이크업에서 먼저 돌아왔어요. 이효리, 2NE1이 사용해서 유명해진 형광 핑크 립스틱이 그것이죠. 아이라인은 두껍게, 피부는 창백하게 표현하고, 강렬한 형광 핑크 립스틱을 바르는 방법은 1960년대 방식을 재현했다고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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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많이 응용하는 전체 형광 스타일. 웅가로 10 S/S 컬렉션. | |
패션 분야에선 소품에서부터 시작되었네요. 작년 니키 힐튼, 패리스 힐튼, 리한나 같은 영 트렌드 세터부터 사라 제시카 파커, 카일리 미노그같은 중년 아이돌까지 네온 컬러 가방이나 구두를 착용했거든요. 지미 추, 펜디, 크리스티앙 루부탱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 앞 다퉈 네온 컬러를 선보였거든요. 고급스럽게 차려입은 옷에 네온 컬러 소품은 결코 유치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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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에서 응용 가능한 올 블랙 네온 클러치 룩. 클러치는 지미 추 제품. | |
요즘은 어느 디자이너 부티크를 가도 네온 컬러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죠. 여름 티셔츠는 가장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네온 컬러 아이템. 셀렙처럼 소품으로 승부하려면 옷은 검은색, 회색 같은 모노톤 위주로 어둡게 입어보세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이 생긴답니다.
심지어 전체 블랙에 네온 컬러 소품 하나면 스타일링을 끝낼 수 있어요. 가방, 구두 중 하나, 혹은 안경테나 벨트, 귀걸이 등 한두 개에 힘 줘 보세요. 커다란 가방과 구두를 같은 네온 컬러로 하면 자칫 실패하기 쉽고, 안경테나 가는 벨트 구두처럼 작은 것 두 개면 괜찮아요. 옷 중 하나를 네온 컬러로 해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부위는 어둡게. 물론 네온 컬러 아이템은 제일 자신 있는 부위에 입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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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과 네온 블루로 깔끔하게 스타일링한 캐서린 맥피. 두꺼운 아이라인이 돋보인다. | |
그보다 더 화사하게 입고 싶은 사람은 네온 컬러 파스텔 컬러로 맞추면 여름 오후를 화려하게 빛낼 수 있어요. 의외로 자연스럽고 맑은 느낌이 나요. 네온 컬러 청바지는 언제나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으로 온 몸을 네온 컬러로 하면 무대복 혹은 클럽 파티복이 되죠. 튀는 게 예의인 밤에 정말 확실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이 경우 어울릴 것은 별로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같은 네온 컬러끼리라면 의외로 잘 어울리거든요.
중요한 건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이에요. 특히 피부는 최대한 ?점이 안 보이도록 컨실러로 꼼꼼히, 광택도 없이 매트하게 마무리하는 게 좋아요. 광택을 주고 싶으면 미세한 펄이 든 하이라이터로 군데군데 터치해주세요. 또 속눈썹은 가능한 또렷하게, 블랙 마스카라 혹은 인조 속눈썹으로 확실히 마무리해주세요.
헤어스타일은 하나로 깔끔하게 묶거나 비달 사순 스타일로 기하학적인 커트를 하거나, 아무튼 단순해야 돼요. 나풀나풀한 헤어에 형광 핑크 립스틱은 효리 언니라면 어울릴지도 모르지만 일반인이라면 자칫 80년대 야한 영화의 주인공처럼 보일 염려가 있죠.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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