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했다, 비 왔다,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에요. 그만큼 뙤약볕이 내리쬘 땐 달걀 프라이라도 할 듯 뜨거운데요. 바닷가 필수품에서 도시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른 아이템이 있죠. 바로 천연 섬유 라피아로 짠 라피아 모자! 라피아는 마다가스카르를 중심으로 자라는 야자수 이름이에요. 여기서 뽑은 섬유는 사람 키를 넘길 만큼 길고, 옷을 짤 수 있을 만큼 섬세해서 실제로 그쪽 사람들은 옷으로 입는답니다. 라피아 섬유의 장점은 이것만이 아니에요. 바람이 숭숭 통하는데다 염색도 잘되고, 무엇보다 물에 젖어도 약해지지 않아요. 접었다 펴면 그대로 복원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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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옷에는 우아한 모자를. 챙의 각을 잘 조절하는 게 관건. | |
일찍이 라피아를 알아본 유럽 귀부인들은 바닷가에 놀러 갈 때 모자, 가방을 몽땅 라피아로 했고요. 특히 영국인들은 야외 파티 때 기상천외한 파티용 모자를 만들어 쓰기도 하죠. 지금도 잘 만든 라피아 소품은 가죽보다 훨씬 비싸답니다. 라피아의 친구들로는 스트로(straw)라 부르는 밀짚, 삼(hemp), 종이 등이 있지요. 보기엔 비슷비슷하지만 가장 고운 것이 라피아에요. 모자는 자외선의 95%를 차단한다고 하니 자외선 차단제보다 믿을 만하겠죠?
모자를 고를 때는 얼굴형과 키를 고려해야 돼요. 그래서 무조건 쓰고 전신을 봐야 하는데, 턱이 각졌으면 모자 운두가 크고 좌우도 넓은 것, 턱이 뾰족하면 동그랗고 작은 것이 좋아요. 키가 크면 챙이 커도 우아하지만, 키가 작은데 너무 챙이 큰 모자는 몸이 더 납작해 보이는 안 좋은 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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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스타일 모자에 어울리게 셔츠를 묶어 터프하게 연출. | |
요즘 유행하는 라피아 모자는 리조트풍이 아니에요. 그냥 도시에서 옷의 일부분처럼 자연스럽게 스타일링해 주세요. 색도 다양하기 때문에 까만 옷에 까만 리본이 달린 모자, 흰 티셔츠에 흰 무늬가 들어간 것처럼 색을 약간 맞춰주면 훨씬 세련돼 보여요. 티셔츠나 셔츠처럼 도시적인 옷에 바닷가에서 쓸법한 모자를 언밸런스하게 맞춰도 신선한 스타일이 돼요. 하지만, 반대로 아주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옷에 캐주얼한 모자를 쓰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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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난한 페도라 스타일. 옷과 리본 색을 맞추면 세련지수 Up! | |
라피아 모자는 모양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쓸 때마다 거울을 보며 제일 예쁜 각이 나오도록 돌려보아야 해요. 셀렙이 무심한 듯 시크한 이유는 다 이런 백조의 물장구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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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색 모자는 옷 무늬와 맞추는 게 정석. | |
모자와 주얼리는 약간 관계가 있어요. 리조트에서 쓰는 라피아 모자처럼 챙이 큰 것에는 크고 늘어지는 귀걸이가, 챙이 짧은 페도라 스타일엔 딱 달라붙는 귀걸이 혹은 아예 생략하는 게 낫다는 것이죠. 모자의 존재감을 살리려면 목걸이도 아주 티 나지 않는 것으로 하거나 과감히 빼주세요. 대신 팔찌, 반지, 벨트 등 허리선 근처를 강조하는 소품은 강추랍니다.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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