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다이는 묶어서 염색했다는 뜻인데요. 우리말로는 홀치기염이라고 해요. 실로 천을 군데군데 묶은 후 염료에 담그면 묶인 부분만 염색이 안 되어 무늬가 생기는 거죠. 자연스럽게 번진 색감이 환상적이죠? 원시적이면서 발랄해서 주로 비치웨어에 쓰였는데, 요즘 도심을 점령해버렸네요. 비치 드레스뿐 아니라 데님 바지, 반바지, 미니스커트, 톱 등 쓰인 곳도 너무 다양해요. 타이다이 무늬가 미니스커트처럼 작은 옷에 쓰이면 데님 바지의 워싱처럼 록 시크(Rock-Chic) 느낌이 나죠. 치렁치렁한 옷에는 보헤미안 룩처럼 자유로워 보이고요. 이런 매력 때문에 올해는 프로엔자 스쿨러, 안나 몰리나리, 다이안 폰 퍼스텐버그, 매튜 윌리엄슨 등 풍부한 느낌을 좋아하는 디자이너들이 봄부터 대거 활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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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비치웨어인 타이다이 무늬 선 드레스. | |
숙제는 ‘어떻게 타이다이 아이템을 도시에서도 세련되게 소화할까?’예요. 디자이너와 셀렙들이 선보인 방식은 정중동의 원리처럼 단순한 아이템과 점잖게 소화하는 거예요. 타이다이 무늬에는 반드시 흰색이 들어가니까 흰 티셔츠나 톱이 하나쯤 있으면 좋아요. 또 타이다이 아이템과 색이 비슷한 남성적인 단색 재킷도 아주 잘 어울린답니다. 그 다음 방법은 살색, 회색, 베이지색 등 뉴트럴 톤 아이템과 어울리는 거예요. 그것도 정장의 한 피스처럼 디자인이 단순한 것이면 도시에서도 세련된 커리어우먼 스타일로 입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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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 재킷과 함께라면 오피스룩으로도 OK. 색감은 어느 정도 통일해준다. | |
타이다이 무늬의 또 한 가지 장점은 그 화려함 때문에 그냥 상의 하나, 하의 하나만 입어도 굉장히 세련돼 보인다는 거예요. 소품도 에스닉한 벨트부터, 정장용 펌프스, 선글라스 할 것 없이 색만 맞춰주면 디자인은 크게 상관이 없답니다. 대신 소품 색은 타이다이 무늬의 가장 어두운 색, 혹은 흰색, 살색, 회색 같은 차분한 색으로 통일해주는 게 좋아요. 타이다이 무늬에 핑크색이나 초록색이 들어갔다고, 그런 색 구두와 가방을 맞추면 자칫 너무 신경 쓴 것처럼 보여요. 그리고 무늬를 잘 관찰해서 밝은 부분이 몸매가 통통한 부위에 오지 않는 옷을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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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복잡할수록 의외로 단색 티셔츠가 잘 어울린다. | |
타이다이 아이템은 부위별로 진하기가 달라서, 체형을 교정하는 실력이 짱이에요! 가슴이 작고 허리가 굵으면 가슴이 밝게, 허리는 진하게 염색된 원피스 하나만 걸쳐주면 땡! 하체가 튼실하고 상체가 빈약하면 화려한 타이다이 톱을 입고, 어두운 스키니 진 같은 걸 입으면 시선이 온통 상체로 쏠려서 하체 결점을 감춰준답니다.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주얼리는 모양이 눈에 띄는 것보다 작은 펜던트만 달랑거리는 게 예뻐요. 헤어스타일은 한창 유행 중인 땋은 머리, 부스스한 섀기 웨이브가 좋고요. 아이라인은 분명하게, 눈썹은 너무 굵어지지 않게 해야 지나친 80년대 느낌을 피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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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다이 무늬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유도, 하체가 날씬해 보인다. | |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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