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무늬들, 거칠거나 하늘하늘한 소재, 바람 따라 물길 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것 같은 옷들……. 바로 보헤미안 룩인데요. 보헤미안은 원래 프랑스에서 집시(Boheme)를 일컫는 말이었어요.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 유랑 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았거든요. 이국적인 옷차림과 방랑 생활, 점성술과 춤 등은 유럽인에게 경시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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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선글라스와 가죽 벨트는 맥시 원피스와 굿 매치. | |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노트르담의 곱추』에서도 노트르담 성당의 부주교가 집시 처녀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을 빼앗기죠. 그들의 복잡한 민속 의상인 보헤미안 룩은 언제나 추종자가 있었지만 1960~1970년대엔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죠. 지금 어머니 세대라면 아가씨 때 보헤미안 룩으로 한껏 멋을 내고 거리를 휩쓸던 기억이 있으실 거예요. 그러던 것이 최근 몇 년째 꾸준히 유행하면서 드디어 다시 한번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어요. 샤넬, 꼼 데 갸르송, 돌체 앤 가바나, 프로엔자 스쿨러, 템펄리 런던 등 수많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보헤미안 룩의 매력에 푹 빠졌거든요. 바야흐로 “Bohemian look is new suit!”라고 말하고 싶네요. 정장은 오히려 잘 안 입게 되지만 보헤미안 룩은 소녀부터 연세 지긋한 여사님에게까지 다 잘 어울리면서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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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나 선글라스 등으로 휑한 느낌을 없앤다. | |
어떻게 하면 오버하지 않은 듯 멋지게 소화할 수 있을지 연구해 볼까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치렁치렁한 맥시 원피스예요. 단순한 비치 원피스와 다른 점은 신비로운 무늬나 장식이 눈에 띈다는 점이죠. 마치 집시 처녀가 입었을 것 같은 맥시 원피스는 벨트나 모자 등으로 색다른 느낌을 줄 수도 있고 가을이 오면 티셔츠 위에 겹쳐 입거나 재킷을 덧입을 수 있어요. 목과 가슴의 노출이 심하면 선글라스와 목걸이 등 에지 있는 소품을 더해서 피서객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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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이나 튜닉은 훌륭한 기본 아이템. 반바지나 스키니진 같은 하의와 함께. | |
티셔츠처럼 생긴 톱이나 튜닉은 반바지나 스키니 진 혹은 와이드 진처럼 캐주얼한 하의와 잘 어울려요. 무늬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다른 아이템은 어둡고 단순한 색으로 통일해 주는 게 좋아요. 나이가 많으면 시계나 주얼리를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해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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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무늬에는 어두운 색 소품을. | |
짧은 원피스나 위아래가 붙은 점프 수트도 있을 수 있는데, 자연을 소재로 한 무늬면 유치해 보이지 않아요. 가방은 언밸런스하게 큼직한 걸 드는 셀렙이 많지만 올해 대 유행인 크로스백도 좋고, 색다르게 클러치를 드는 것도 추천해요. 어떤 것이나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잘 어울려요. 색다른 소품으론 헤드밴드나 스카프를 추천해요. 헤드밴드는 가죽 끈부터 중동 민속의상처럼 금속 장식이 달린 것, 두건처럼 쓰는 것이 있고, 목에 두르는 스카프는 옷 무늬 중 한 가지 색과 통일한 단색이 좋아요. 여름엔 마 소재나 굵은 면 소재로 해서 추운 어깨를 감쌀 수도 있고요.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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