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날씨가 변덕이 죽 끓듯 할 때, 밖은 따뜻한데 에어컨 바람 때문에 깜짝 놀랐을 때, 문득 긴 소매 겉옷이 아쉬우시죠? 서머 블레이저가 대유행하고 있는데요. 블레이저는 원래 남성용 딱딱한 재킷이에요. 영국 해군 함선 블레이즈(blaze) 호의 제복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케임브리지 대학 보트부 제복이었는데 불타는(blaze) 빨간색이어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죠. 더블 혹은 싱글 여밈이 있고, 전통적인 스타일은 남색이 제일 흔해요. 우리나라 교복 재킷, 바로 그것이죠.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블레이저가 이제 여자 세계에서 더 환영받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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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와 비슷한 색 티셔츠로 편안하게, 다코타 패닝. | |
아무 때나, 아무 옷에나 걸쳐 입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티셔츠에 청바지 하나 달랑 입었어도, 블레이저를 걸치면 회사나 학교에 갈 수 있을 만큼 세련된 스타일로 다시 태어나죠. 길이가 넉넉하고 허리도 일자에 가까워서, 남자 친구 옷을 빼앗아 입은 것 같은 블레이저가 주류인데, 요즘처럼 날씨가 오락가락할 땐 반소매 옷 위에 소매를 걷어서 입으면 딱 좋아요. 아예 반소매나 칠부 소매로 나온 것도 많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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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소재 블레이저와 스키니 진으로 세련된 레이디 라이크 룩을 연출한 크리스틴 카발라리. | |
제일 쉬운 방법은 블레이저 색과 비슷한 색 무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는 것이죠. 그러니까 블레이저를 살 때부터 어떤 색 티셔츠와 톱이 많은가 생각해 봐야겠죠? 금속 단추가 달린 것도 많은데 자기가 자주 하는 주얼리 소재와 맞추는 게 좋아요. 금속 단추를 보통 단추로 바꿔달면 여러 가지 주얼리를 하기 편하고요. 요즘 더블 데님 룩도 꾸준히 유행하는 만큼, 데님 소재 블레이저도 여기저기 어울리죠. 피부색과 비슷한 누드 컬러나 어중간한 뉴트럴 컬러라면 어떤 색에도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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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만 잘 맞추면 파티 룩으로도 OK! 베키 뉴튼. | |
소재는 역시 고운 면이 좋죠. 마가 섞이면 자연스럽게 구깃구깃한 느낌이 들어서 여름에 특히 세련돼 보이고요. 구김이 쉽게 생기는 블레이저일수록 훨씬 하늘하늘하고 얇은 티셔츠류와 잘 어울려요. 하의는 단순하게 입어주세요. 아주 짧게 반바지나, 스키니 진, 아니면 미니스커트. 블레이저의 볼륨감이 있기 때문에 배기팬츠처럼 풍성한 하의는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일 경우에만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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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는 쇼츠처럼 귀엽고 짧은 하의가 무척 잘 어울린다. 미샤 바튼. | |
편안하고 시크하게 입는 게 포인트기 때문에 주얼리도 작고 단순한 게 좋아요. 특히 빈티지 느낌 목걸이, 뱅글이 잘 어울린답니다. 시계로 프로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좋고요.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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