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로니 웨스턴, 웨스턴 부츠, 어디선가 한번쯤 들어본 ‘웨스턴’이란 단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 시대 느낌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거대한 소 떼를 몰고 지키는 카우보이, 범죄를 막는 보안관, 현상금을 타거나 목장주를 돕는 총잡이, 모두 개척 시대의 아이콘이죠. 이들 중엔 미국 역사상 영웅처럼 기록된 사람도 많아요. 소몰이와 개간은 현재의 미국을 만든 거대 사업이었기 때문에 거친 환경에서 일하기 위해 데님이나 가죽 옷, 모자, 부츠 등이 차례로 등장했고, 그 스타일이 곧 웨스턴 룩이 됐죠. 웨스턴 룩은 미국의 정체성이기도 해서 컨트리 뮤직 가수들은 꼭 입어야 하고, 전문 디자이너가 있을 뿐 아니라(가격도 싸지 않죠) 선거 때면 입고 등장하는 정치인도 종종 있답니다.
지금도 텍사스주에 가면 너나 할 것 없이 스테트슨(STETSON, 버버리처럼 회사명이 이름이 된 사례)이라 부르는 모자와 버클이 커다란 벨트를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작년부터 심심치 않게 셀렙 사이에서 발견되던 웨스턴 룩이 올핸 더욱 사랑스럽게 변신해서 인기 스타일로 등장했어요. 더운 날씨에도 웨스턴 부츠를 신는 건 물론이고, 스테트슨이나 데님 셔츠, 술 달린 가방이나 구두, 옷, 카우보이 셔츠, 조끼 등이 총동원됐답니다. 특히 S/S D&G 컬렉션은 카우 걸의 향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일본에선 이미 열풍이죠.
정통 웨스턴 룩과 다른 점은 여성적이고 도시적인 감성이에요. 거친 웨스턴 아이템에 소재가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는다든지, 시크한 선글라스와 부츠로 도심 한가운데서도 어색하지 않게 입는 거죠. 요즘 유행 중인 데님 셔츠나 재킷, 조끼를 활용하면 쉬워요.
웨스턴 룩이란 말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소품 한두 개만으로도 충분히 느낌을 살릴 수 있어요. 린제이 로한, 바네사 허진스, 올슨 자매 등이 특히 이런 방법을 자주 활용하죠. 먼저 아주 여성스럽거나 입기 편한 아이템을 하나 준비하세요. 그리고, 스테트슨 모자나 버클이 큰 벨트, 웨스턴 부츠 같은 걸 살짝 더해 주세요. 이때 가죽 소품 색은 어느 정도 통일해 주는 게 좋아요. 아주 심플하고 많이 겹쳐 입지 않은 느낌으로 소화하세요. 만약 전신을 봐서 오버했다 싶으면 웨스턴 스타일 소품이나 옷을 하나씩 빼고 평범한 아이템으로 바꾸면 돼요.
화장은 연하고 자연스럽게, 주근깨가 비쳐 보일 듯하게, 머리카락도 조금 부스스한 게 좋아요. 뺨은 상기된 듯 금빛 도는 블러셔나 브론저로 살짝 쓸어 주시고 립글로스는 베이지 계열로 광택만 주세요. 아이 라인 대신 속눈썹에 힘을 주고, 섀도는 누디하게. 너무 까만 생머리는 웨스턴 룩과 부딪히는 경향이 있으니 조금 밝은 색으로 염색을 하면 좋아요.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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