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비 물러가고 이제야말로 봄이 올 때죠. 어느 날 갑자기 개나리가 찾아온 모습에 깜짝 놀랄지도 몰라요. 예쁜 만큼 변덕스런 봄, 홑겹 봄 코트 하나는 필수예요. 올핸 더 다양한 코트로 멋을 내보아요. 주목할 만한 건 트렌치코트의 변신. 점잖기만 했던 가을 아이템이 주름 잡고, 자르고, 졸라매서 전혀 다른 느낌으로 태어났어요. 먼저 버버리, 스텔라 매카트니에서 내놓은 주름이 풍성한 디자인. 드레시한 만큼 아주 딱 맞게 원피스처럼 입는 게 포인트죠. 안에 뭔가를 받쳐 입는다 해도 웬만하면 크지 않게 입는 게 좋아요. 셜록 홈스나 ‘바바리 맨’으로 보이기 싫다면 말이죠.
디자인이 딱딱한 정통 트렌치코트엔 의외로 블라우스나 레이스 혹은 시폰 소재 원피스처럼 여성스러운 이너웨어가 잘 어울리죠. 또, 짧은 트렌치코트엔 긴 치마, 무릎 아래 길이 코트엔 미니스커트나 반바지가 어울려요. 레깅스나 스키니 진은 자칫 나이 들어 보일 수 있는 트렌치코트를 경쾌하게 마무리해 주고요. 허리띠는 굳이 뒤로 돌려 리본 모양으로 묶지 마세요. 고리를 한 번만 만들어 매듭짓거나 그냥 엑스자로 질끈 묶는 게 훨씬 시크하답니다.
올봄엔 트렌치코트를 짧게 재킷처럼 변형시킨 디자인도 유행이에요. 가슴막이 부분만, 혹은 허리 아래를 싹둑 자른, 코트라 하기엔 케이프나 재킷으로 보이는 디자인이 귀여움을 더하죠. 이런 디자인은 정장 느낌 원피스와는 잘 안 어울려요. 오히려 티셔츠와 레깅스처럼 캐주얼하고 심플한 옷을 받쳐 입는 게 좋아요. 몸매가 늘씬해 보이도록 신경 쓰면서요. 구두는 샌들이나 플랫 슈즈처럼 가벼운 걸로 신어 주고, 늘어지는 목걸이나 뱅글, 귀걸이 하나쯤 더해 주면 센스 업!
재킷이 길어진 디자인이면서 드레시한 느낌이 강하게 나는 디자인은 ‘이브닝코트’(evening coat)라고 불러요. 원래 이브닝드레스 위에 입어 추위를 막는 목적이거든요. 이브닝코트는 하나쯤 있으면 좋아요. 모든 원피스에 잘 어울리고, 청바지 같은 캐주얼한 아이템에도 잘 어울리죠. 칼라 없는 샤넬 스타일에 겉주머니도 없어야 오히려 활용도가 높아요. 소재에 광택까지 있으면 본격 이브닝코트, 매트 하면 전천후. 허리 라인은 잘 살린 것이 좋아요.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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