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두 해는 킬 힐, 글래디에이터 샌들 등 좀 기가 센(?) 구두가 대세였죠. 올봄엔 정반대로 동화적이고 사랑스러운 구두가 대거 출현했어요.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게 ‘키튼 힐’(Kitten Heel)인데요. 3~5cm 굽이면서 뾰족하고 살짝 휘어져서 편하면서도 묘한 섹시함이 있어요.
키튼 힐의 전성기는 1950년대, 특히 배우 오드리 헵번이 즐겨 신었죠. 구두를 신고 싶은데 투박한 건 싫어하던 당시 소녀들이 키튼 힐 마니아였고요. 현재에도 키튼 힐은 건재해요. 세계 패션계에서 1순위 파워를 자랑하는 미국 <보그>지 편집장 안나 윈투어(Anna Wintour)는 거의 키튼 힐만 신죠. 마돈나나 케이트 윈슬렛 같은 우아한 셀렙들도 키튼 힐을 신은 모습을 종종 보여 주죠.
키튼 힐의 장점은 굽이 낮으면서도 우아하고 여성스럽단 거예요. 특히 코가 뾰족한 구두는 하이힐보다 키튼 힐이 훨씬 보기에 부담이 적어요. 활동이 많은데 갖춰 입어야 하는 직장 여성이나 높은 구두는 잘 못 신는 틴에이저, 주부 등 누구라도 쉽게 신을 수 있어요. 적당한 높이가 플랫 슈즈보다 더 발 건강에 좋다는 말도 있고, 다리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에 선이 예뻐 보여요.
키튼 힐은 굽이 휘어진 각도와 바닥면의 너비를 살피는 게 좋아요. 굽은 낮은데 급경사를 이루며 좁아지거나 굽이 너무 앞쪽에 위치했거나 압정만큼 좁으면 안정감이 없어서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거든요.
키튼 힐은 굽의 모양 때문에도 우아한 50년대풍 의상과 제일 잘 어울려요. 풍성한 무릎길이 치마와 니트 카디건, 진주 목걸이 등이 베스트 아이템이죠. 오드리 헵번처럼 딱 달라붙는 7부 길이 카프리 팬츠나 발레리나 같은 원피스에도 예쁘고요. 한마디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게 키포인트! 소개팅이나 데이트에 살랑살랑한 파스텔 톤 옷을 입을 거면 키튼 힐 구두를 꼭 세트로 신어 주세요. 소재가 고급스러운 건 정장이나 고급스러운 캐주얼웨어에, 천이나 거친 느낌 소재는 히피를 연상시키는 포크로어(folklore) 룩에도 잘 어울리니 소재도 체크!
간혹 굽이 조금 투박하고 발등에 무거워 보이는 장식이 달린 것도 있는데 이런 건 반바지, 초미니 스커트, 사파리 재킷 등 빈티지하고 소년 같은 느낌을 살짝 더해주는 게 좋아요. 키튼 힐은 사실 클래식 아이템이라 평생토록 신을 수 있어요. 잠시 유행에서 밀리더라도 몇 년 후엔 반드시 돌아오죠. 올봄에 괜찮은 걸로 한 켤레쯤 장만해 놓으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제공: 아이스타일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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