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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이야기

우리 집에 마리아한테 딱 맞는 어린 노예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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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가 이제 나한테는 필요 없거든. 마리아한테 안성맞춤일 텐데. 마리아 엄마도 갖고 싶을 거야.

아줌마들은 무척이나 신나했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사필귀정이지, 아미 아줌마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 제 탓이지,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말했다.
웃느라 아줌마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난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는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히 아줌마들처럼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에르다 아줌마가 말했다.
우리 집에 마리아한테 딱 맞는 어린 노예가 있어.
고분고분하고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계집애야.
마사지도 잘하지!
하지만 그 애가 이제 나한테는 필요 없거든.
마리아한테 안성맞춤일 텐데.
마리아 엄마도 갖고 싶을 거야.
엄마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잠시 뒤 엄마가 물었다.
젊어?
열여덟 살쯤 되었을 거야.
하지만 예쁘지는 않아.
조금 얽은 자국이 있고 뚱뚱해.
아줌마들이 깔깔 웃었다.
하지만 엄마는 웃지 않았다.
저 그 노예 필요 없어요.
꼬꼬만 있으면 돼요.
내가 말했다.
그 계집애는 화장품에 대해선 모르는 게 없어.
손수 자기가 만들기도 하지.
그게 네 얼굴에 뭔가를 문질러 주면,
피부가 황금처럼 윤이 날 거야.
마리아, 정말 너한테 딱이야.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한마디 거들었다.
너네 아빠 노예한테도 딱일걸.
엄마는 웃었다.
하지만 좋아서 웃는 웃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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