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예스 책꽂이 > 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아줌마들은 무척이나 신나했다.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나오는 모양이었다.
사필귀정이지, 아미 아줌마가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다 제 탓이지, 엘리사베트 아줌마가 말했다.
웃느라 아줌마의 가슴이 출렁거렸다.
난 아빠가 생각났다.
아빠는 어떻게 생각할까?
분명히 아줌마들처럼 기뻐하지는 않을 것이다.
에르다 아줌마가 말했다.
우리 집에 마리아한테 딱 맞는 어린 노예가 있어.
고분고분하고 말을 잘 듣는
순종적인 계집애야.
마사지도 잘하지!
하지만 그 애가 이제 나한테는 필요 없거든.
마리아한테 안성맞춤일 텐데.
마리아 엄마도 갖고 싶을 거야.
엄마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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