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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이 오시는 날

마리아, 훈련 잘 시켜라. 노예들한테 자유를 너무 많이 주면, 나중에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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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마라. 노예들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사실을.

엄마는 아줌마들이 오면
무척 좋아한다.
나도 그렇다.
아줌마들이 오면 모든 게 달라진다.
아줌마들은 매주 한 번 온다.
언제나 수요일에 온다.
내 새 원피스는 이제 새 옷이 아니다.
세 번이나 입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가슴이 나오지 않았다.
아미 아줌마가 말했다.
그 녀석은 귀여워.
네 피부색과 정말 잘 어울리는구나.
난 그런 말이 듣기 싫다.
내 피부는 노르스름하다.
아주 안 예쁜 노란색.


꼬꼬는 내 의자 뒤에 서 있었다.
엄마가 꼬꼬에게 말했다.
똑바로 서 있어.
넌 등이 휘지 않았잖아.
꼬꼬, 그런 것쯤은 알아야지.
아무리 못해도 아홉 살은 먹었을 것 아냐.
아미 아줌마가 끼어들었다.
맞아.
마리아, 훈련 잘 시켜라.
노예들한테 자유를 너무 많이 주면,
나중에 후회한다.
엘리사베트 아줌마도 나섰다.
그래, 옳은 말이야.
잊지 마라.
노예들은 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사실을.
왠지 그 말은 아득히 먼, 그 어떤 곳을 뜻하는 듯했다.
난 어딘가 멀리 달아나고 싶었다.
이곳과 완전히 다른 어떤 곳으로.
하지만 아프리카는 아니다.
아프리카는 노예들이 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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