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예스 책꽂이 > 2백년 전 악녀일기가 발견되다
파티는 점점 더 무르익었다.
노예들은 샴페인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내게도 잔을 주었다.
술잔을 받기는 처음이다!
아빠는 축배의 말을 했다.
마리아를 위하여! 라고 말이다.
축배의 말을 들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두 나를 바라보았다.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아빠가 한 팔을 내게 내밀었을 때 그랬다.
우리는 팔짱을 끼고 식당으로 걸어갔다.
우리 집 식당은 넓다.
아빠랑 내가 제일 먼저 갔다.
식탁엔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아주 멋졌다.
촛불이 유리잔에 비쳤다.
접시는 황금으로 만든 것처럼 빛이 났고
사방에서 꽃향기가 났다.
아빠는 내 의자를 잡아주었고
나는 거기 다소곳이 앉았다.
먹을 게 많이 나왔다.
적어도 일곱 코스는 되는 것 같았다.
다 맛있었다.
모두들 행복해했다.
할아버지 얼굴도 환하게 빛났다.
할아버지는 심지어 가끔씩 소리 내어 웃기도 하셨다.
아빠는 생일 축하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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