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처럼 무더운 날이었다. 등에 땀이 흥건했지만 내게 주어진 오늘을 살기 위해 골목과 골목 사이로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기온의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실거렸고 기온 거리만의 냄새가 코끝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게이샤의 분 냄새이거나 다코야끼의 앙념 냄새이거나 무더운 여름, 관광객의 땀 냄새일 가능성이 컸다. 냄새는 코로 맡는 것이 분명하지만 기온 거리에 스며있던 냄새는 보이기도 하고 스치기도 하고 심지어 만질 수도 있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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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연> 저11,700원(10% + 5%)
내 마음의 방 하나, 당신, 여행, 그리고 '산뽀 간사이' 순정한 글과 여운이 있는 사진으로 간사이를 가장 감성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일본의 교토, 오사카 인근을 간사이 지방이라 부르는데, 도쿄의 번잡함을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이국적인 풍경과 일상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