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타서 세상에 못 나올 뻔 했던 명작 - L. M. 몽고메리 <빨강머리 앤, 1908>
서른 살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오래된 수첩을 뒤적였다. 어릴 적부터 이야깃거리가 생각날 때마다 끼적여놓은 수첩이었다. 그녀는 주일 학교 신문에 실을 이야기의 소재를 찾는 중이었다. 오랫동안 잊혔던 원석을 발굴해내길 기대하며 낡은 종잇장을 한 장 한 장 넘겼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오래 전에 적어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골든 캐롤 이블린 네스빗 등록일: 2012.11.02
정신병자 아내를 두고 이중결혼한 남편을 모델로… - 샬롯 브론테 <제인 에어>
두 여인을 기만한 남편, 진짜가 아니었던 결혼생활, 졸지에 사생아가 되어버린 아기……. 한 여인의 인생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이 실존 부부의 기구한 사연은 당시 로헤드의 교사였던 열아홉 살의 샬롯 브론테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먼 훗날 그녀가 쓴 소설의 소재가 되었다.
제인 에어 샬롯 브론테 브론테 커러 벨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등록일: 2012.10.19
살해 후 ‘성취감’ 느끼는 살인마를 소재로…-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차가운 족쇄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발목에 채워졌다. 그는 시베리아의 옴스크에 위치한 감옥에서 이 무거운 족쇄를 질질 끌며 4년을 보냈다. 읽거나 쓰는 행위는 일체 금지였고, 종일 중노동에 시달린 뒤에야 고단한 몸을 뉘일 수 있었다. 비참한 감옥살이를 이어가는 동안, 도스토예프스키는 자신과 같은 신세에 처한 허구의 인물에 대해 상상하기 시작했다.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러시아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등록일: 2012.10.12
문학사 ‘전설’로 남은 노인, 진짜는 누구인가?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1952>
쿠바 연안에서 항해하던 헤밍웨이가 바다 한복판에서 벌어진 녹새치와 노인의 결투를 목격했다. 헤밍웨이가 탄 배는 길이가 12미터나 되고 겉면을 검은색과 녹색으로 칠한 고급 유람선이었다. 헤밍웨이의 도움으로, 푸익은 마침내 포획물을 배 위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완전히 녹초가 된 노인은 헤밍웨이에게 물 한 잔만 달라고 부탁했다. 헤밍웨이는 기꺼이 노인의 갈증을..
환자를 보자마자 완벽한 진단 내리던 의사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 1887~1927>
졸업 직후 코난 도일은 영국 포츠머스에서 의사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문학 애호가들에겐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환자들이 좀처럼 그를 찾지 않았다. 덕분에 대체로 한가했고, 낮에도 병원에서 글을 쓸 수 있었다. 그렇게 집필한 몇몇 단편들이 성공을 거두자, 1886년에 드디어 운명적인 새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일단 장르는 추리소설로 정했고, 관건은 주인공이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다! - J. R. R. 톨킨 <호빗(The Hobbit), 1937>
톨킨은 출판사가 원하는 글을 써보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글을 썼다가 뒤엎고 중단했다가 다시 쓰기를 숱하게 반복해야 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완전히 포기하려던 순간에 C. S. 루이스의 격려를 받고 나서야 다시 힘을 낸 적도 있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세월을 보낸 끝에, 톨킨은 마침내 새로운 호빗 이야기를 완성했다..
호빗 톨킨 반지의 제왕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등록일: 2012.09.21
불륜에 빠진 여인, 그리고 환호하는 독자들 -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환영 속 여인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언제였는지 톨스토이가 직접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항상 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가, 1873년 봄 드디어 그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황혼녘에 톨스토이를 찾아온 ‘환상 속의 그대’가 어느 불운한 간부(姦婦)의 이야기, 《안나 카레니나》로 다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푸슈킨 마리아 하르퉁 안나 스테파노바 피로고바 등록일: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