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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청춘을 집약한 창모의 Underground Rockstar
창모 <Underground Rockstar>
소리의 야심과 정밀한 편곡으로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낸다. 2년 전 <Boyhood>라는 명함을 팠던 창모는 이번 앨범으로 VIP 카드를 획득한다. (2021.12.16)
추진력을 얻은 젊은 음악가의 기세가 무섭다. 스물다섯 창모의 청춘을 집약한 첫 번째 정규 앨범 <Boyhood>는 메시지의 진정성과 명료한 사운드로 대중을 붙잡았고 그는 성공적으로 메인스트림에 안착했다. 그에게 언더그라운드 록스타란 홍대 길거리와 대형 공연장, 자리를 가리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는 것. 그리고 그 어디에서나 창모 자신일 것. 입신양명과 대중에게 친숙한 아티스트가 된다는 겹치듯 겹치지 않는 원대한 포부는 신작 <Undergroud Rockstar> 트랙 전반에 걸친 자기 주문으로 더 단단해진다.
<Boyhood>에서 감지된 사운드스케이프의 확장성이 더욱 진화했다. 과거 스쿨밴드에서의 경험을 살리듯 특정 소리에 방점을 찍는 것과 소리 간의 조화를 신경 썼다. 가는 신시사이저 음색으로 기승전결을 뚜렷이 하는 'Vivienne'은 현악 세션으로 비장함을 겸비하고, 아르젠트의 전설적인 록 넘버 'God gave rock and roll to you'에서 힌트를 얻은 'No regret'은 힙합의 컨벤션에 구속되지 않는 다채로움을 드러내고, 공간적으로 곡을 넓게 펼치며 소리의 다층성을 모색했다.
소년기를 지나 청년이 된 창모는 어른의 정서를 주저 없이 털어놓는다. 사랑의 동물성과 이성이 뒤엉킨 '모래시계'는 비틀스가 'Strawberry fields forever'의 도입부에 사용한 기계식 건반악기 멜로트론으로 처연함을 조성한다. 의도적 직설 화법으로 서민들의 리얼 월드를 그린 'Beretta' 또한 동양적 멜로디와 피처링 아티스트 안다영의 신묘한 목소리로 회한을 담는다.
무언가 한 번 더 곱씹게 하는 구절이 여럿 존재함에도 돈과 여자, 출신 성분 등 소재 범위는 좁다. 특정 주제를 향한 천착을 문제시하기 어려우나 소재의 다양성과 강약 조절은 대중과의 접점을 중시하는 뮤지션에게 필요하다. 격렬한 감정에서 한 발짝 물러나 내면을 응시하는 'Hotel room'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
전반적으로 탄탄하게 설계된 <Underground Rockstar>는 자유분방한 애티튜드에 명분을 부여한다. 'Hyperstar' 속 전매특허 오토튠과 명료한 발성이 'Meteor'와 '마에스트로'에서 보여줬던 대중성을 공고히 하는 한편 소리의 야심과 정밀한 편곡으로 아티스트의 면모를 드러낸다. 2년 전 <Boyhood>라는 명함을 팠던 창모는 이번 앨범으로 VIP 카드를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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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창모>14,000원(19%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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