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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고 헛헛하다, 오존의 Co
오존(O3ohn) <Co>
우수 어린 음성, 여운을 주는 사운드의 잔향과 섬세한 감성은 그만이 운용하는 색깔이다. 앨범에 담긴 이런 미세한 차이는 다른 가수들과 겹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하며 오존만의 음악을 확립한다. (2021.07.09)
2020년 방영된 엠넷의 포크 뮤지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포커스>에서 3위를 차지하며 주목받은 오존은 독특한 감성과 깊이 있는 음색을 가진 검정치마, 혁오 등을 잇는 인디 뮤지션의 길을 걸어왔다. 신세하, 카더가든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2016년 10월 발매한 데뷔작 <(O)>를 포함해 총 다섯 장의 EP를 발매하며 포근하지만 헛헛한 감성이 깃든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Co> 역시 지금까지 들려준 음악의 흐름을 이어가는 작품이다.
앨범의 제목 'Co'는 'Collaborate'의 의미로 작사, 작곡, 편곡까지 혼자서만 작업했던 익숙한 방식을 떠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다른 프로듀서들과의 협업을 시도했다. 여러 명의 손길이 닿았지만 오존 특유의 멜로디를 부유하는 듯한 느낌과 은은한 블루스의 색채에는 큰 변함이 없다. 꿈과 잠, 그리고 밤을 노래한 곡들의 잔잔한 감성은 여전히 편안하고 담백하다. 익숙한 일상적 소재에 깃든 오존의 힙한 정서가 듣는 이들을 부드럽게 끌어당긴다.
이별을 앞둔 상황의 싱숭생숭한 마음을 표현한 타이틀곡 'Snooze'는 주문을 외듯 몽롱하게 'I don't care'라는 가사를 반복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선잠'이라는 제목의 뜻처럼 몽환적이고 차분한 멜로디를 구사하지만 둔탁한 드럼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후렴의 반전은 신선한 충격을 들려준다. 나른한 음색, 단출한 기타와 피아노 연주만으로 구성한 '밤'과 'Alright'이 가진 안정감은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하는 그의 목소리에 취하게 만든다.
음색과 음악 스타일에서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뮤지션은 아니기에 혁오를 비롯한 여러 인디 뮤지션을 레퍼런스 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독특하고 트렌디한 작품 세계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과의 유사성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오존만의 뚜렷한 강점도 존재한다. 우수 어린 음성, 여운을 주는 사운드의 잔향과 섬세한 감성은 그만이 운용하는 색깔이다. 앨범에 담긴 이런 미세한 차이는 다른 가수들과 겹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하며 오존만의 음악을 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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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오존>, <O3ohn>14,900원(19% + 1%)
co collaborate(함께 일하다) 더 넓은 영역을 담고 싶었습니다. co는 혼자 작업하던 습관을 벗어나 함께 만든 음반입니다. coexist(공존하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우리의 모습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colors(색채) 다른 색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