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4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1년 4월호
따뜻하고 무해한 언어로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어깨를 다독여주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2021.04.08)
잠시 앉아서 같이 생각해볼래?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 진선아이
조개는 어디가 얼굴일까? 지렁이는? 얼굴이 없으면 친구는 어떻게 알아보지? 하늘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일까?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개구리는 궁금한 것이 많다. 친구 쥐는 질문에 답해주지 못한다. 대신 개구리 옆에 앉아 같이 고민하기 시작한다. 책은 빠르게 해답을 내주는 대신 둘이 고민하는 과정을 느긋하게 보여준다.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나누며 답을 찾아가는 개구리와 쥐의 모습에서, 중요한 건 답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 아이에겐 생각할 거리를, 어른에겐 귀여운 휴식을 안겨주어 누구에게든 선물하기 좋다. (이정연 MD)
시작을 앞둔 이들에게 건네는 안부
시요일편 | 미디어 창비
봄이 되면 쓸데없이 비장해진다. 유예되었던 다짐을 불러내고 뭐든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온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이런 상태에서는 의욕만 앞서 일을 그르치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숨을 고르고 힘을 빼야 한다. 어떻게? 달뜬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시집을 펼쳐보자.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은 다가올 봄에 대비해 '다짐'과 '시작'을 주제로 한 시 70편을 엄선했다. 시인들은 따뜻하고 무해한 언어로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어깨를 다독여주고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혀준다. 그들이 그리는 다정한 미래가 있는 한 조금도 급할 게 없다. (김소정 MD)
각자의 관점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이야기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공경희 역 | 웅진주니어
공원에서 마주친 네 사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한때를 보냈지만 모두 그날을 완전히 다르게 기억하는데... 그날 공원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공원에서』는 네 명이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설명하는 독특한 구성의 작품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독자가 인물에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탁월하게 이끌어가면서, 동시에 등장인물의 감정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계절과 풍경, 그리고 익숙한 명화와 상징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독자로 하여금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김현주 MD)
다채로운 관계의 이야기
은모든 저 | 자음과모음
‘새로운 작가들을 시차 없이 접할 수 있는’ 트리플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사람간의 ‘다름’과 ‘연결’에 관한 생각들. 친밀한 관계지만 나와는 너무 다른 사람도 있고, 말 그대로 남이지만 이상하게 주파수가 자꾸 맞아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또 그것이 영원한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모두는 계속 변화하고, 변화하는 둘 이상이 모이니 어떤 사이라도 조금씩 형태가 달라진다. 우리의 관계 맺기는 어떤 모양이고 색깔이고 속도여야 할까. 그런, 작지만 크고, 쉬운 듯 어려운 일들을 고심해보게 만드는 이야기. (박형욱 MD)
새로운 정치가 정시 도착하려면
낸시 프레이저 저 | 책세상
세상은 분명 달라지고 있다. 지구의 기후가 심상치 않고,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은 수준에 이르렀다. ‘미투’와 ‘블랙라이브즈매터’도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공명을 일으킨다. 낡은 세상이 이렇게 균열을 일으키는데 새로운 해답은 안갯속이다. 뉴 테크놀로지는 다른 차원의 세상이 펼쳐질 것 같은 기대감을 주긴 하지만, 테크 기업의 주가를 높여주거나 우리의 소비는 간편하게 할 지언정 우리 소득의 향상과 일상의 안정에는 관심없어 보인다. 테크놀로지 역시 낡은 세상에 속해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는 정시 도착이 어려워 보이기만 한다. 새로운 정치가 가능하려면 도대체 무엇이 필요한 걸까. 미국의 정치학자 낸시 프레이저가 이 책에서 다룬다. (김성광 MD)
슬픔이 이끄는 곳으로
메리 루플 저/박현주 역 | 카라칼
처음 듣는 작가의 책을 읽을 때는 꽤 용기가 필요한데, 그 책에서 두들겨 맞기까지 한다면 그 책은 더 오래 기억된다. 노년을 향해 가는 그녀가 쓴 41편의 에세이들은 내가 아직 걷지 못한 여성으로서의 길을 걸을 때 언젠가 손을 내밀어줄 것 같다. 특히 폐경에 대한 ‘멈춤’을 읽는 순간에는 겪지도 않은 폐경을 맞은 내가 위로를 받는 경험을 준다. 슬픔이 오려 할 때쯤, 각각 색채의 이름으로 제목을 한 글들이 울음을 닦기도, 환기하기도 할 페이지가 마련되어있다. 생생한 슬픔의 걸음에 함께 할 수 있기를. (이나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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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프레이저> 저/<김성준> 역6,200원(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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