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경제경영 MD 강민지 추천] 자본주의 대전환은 반전이 아니다
『자본주의 대전환』
자본주의의 대전환은 결코 이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반전을 꾀하는 의미의 전환이 아닌 보다 다각화된 자본주의를 향해가기 때문이다.(2021.04.07)
‘착한 기업’은 이미 브랜드 이미지 차원의 개념을 넘어섰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하는 ‘ESG’ 개념은 어느새 기업의 가치를 수치로 매겨, 투자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수로 자리 잡았다. 이는 막연하게 소비자 개인의 차원에서 ‘아동 노동 착취를 하지 않는 커피를 마셔야지’, ‘동물을 죽이지 않고,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가 좋아’ 등의 선택을 넘어서서, 좁게는 주식시장, 넓게는 자유시장 경제체제 내에서 순위가 매겨지는 지표로 자리매김하였다는 의미다.
한 예로, 원작 애니메이션 <뮬란>을 실사로 구현해낸 디즈니사의 영화 <뮬란>은 엔딩 크레딧에 ‘촬영지 신장 위구르의 중국 공안에 감사하다’는 문구를 노출했다가 영화 시장에서 불매 운동 대상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는 어린이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디즈니사로서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 대한 비판적 태도 없이, 묵인하였다는 비평에서 시작된 것이다. 대표적으로, ESG 관리 소홀이 재무 실적 타격까지 이어진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대전환』은 저자 리베카 헨더슨이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강의한 ‘자본주의 다시 상상하기’라는 과목을 토대로 집필됐다. 저자는 다양한 기업의 활동과 성패를 예시로 들면서 환경보호, 고용안정 등의 가치가 기업 성장과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녀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견지하는 기업이 사회에 변화의 메시지를 던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이 변화의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자유 사회의 보다 포용적인 제도를 만들어내면서 다시금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이 앞장서서 고양시킨 시민 의식이 정부에 대한 요구를 끌어내고, 정부는 마침내 시장에 적절한 규제안을 제시하여, 여러 기업이 동참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자유 시장에서 시민들의 목소리는 지속가능성으로 한 데 모이면서 ESG를 축으로 한 자생적 생태계가 탄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새로운 자본주의에 대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ESG 열풍은 주식 투자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는 듯하다. 신중하면서도 발전된 개미들의 투자는 새로운 주가 형성에 기여했고, ESG의 개념은 어느새 기업 가치 평가의 요인으로 자리하여, 주가, 크게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순환의 과정이 그려진 것이다. 이로 인해, 책에 소개되듯이, 신뢰할 만한 ESG 지표 마련을 통해 정확하게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고자 하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여러 기업이 ‘ESG 위원회’ 등을 조직하고 있다. 실제, 국내 10대 그룹 중 8곳이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글로벌 ESG 트렌드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ESG 지수는 이미 시장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대전환은 결코 이상에 머무르지 않는다. 반전을 꾀하는 의미의 전환이 아닌 보다 다각화된 자본주의를 향해가기 때문이다. 이는 이윤 추구라는 자본주의의 일차원적인 목적을 넘어서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일자리, 유연한 정책, 친환경 산업 등을 자본주의의 또다른 지향점으로 삼는다는 것은 어떻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책에서 제시하는 대전환의 다섯 가지 요소는 생소하기만 한 내용은 아니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자본주의와는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관념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체계적으로 맞물려서 집약적 이행이 가능할 때, 비로소 새로운 자본주의는 모습을 나타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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