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것 보다, 사랑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할 수 없지만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운명
사랑할 수 없지만 사랑 할 수 밖에 없는 운명
전 세계에서 이 두 사람보다 유명한 커플이 있을까?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회자 되고 기억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커플, 로미오와 줄리엣. 죽음도 갈라 놓지 못한 지독한 사랑의 대명사인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며 깊은 감동을 전달했다.
락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희대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슬픈 운명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내던져진 연인의 이야기를 ‘락’이라는 장르에 기대어 신선하게 재 해석했다. 작품은 원작과 내용을 같이한다.
풋풋하고 매력적인 젊은 두 청춘, 로미오와 줄리엣은 우연히 마주치게 된 이후 한눈에 사랑에 빠지고, 순수한 사랑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로미오의 가문 몬테규와 줄리엣의 가문 캐플릿은 악연으로 얼룩진 원수 가문. 각자의 가문에서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떻게든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더욱 커져만 가고 결국 둘은 비밀 결혼 약속까지 하게 된다.
락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비극적 운명에 놓인 두 청춘의 이야기를 세련된 음악를 바탕으로 전개시킨다. 락 발라드를 바탕으로 팝 뮤지컬, 현대 무용, 최신 댄스, 무술 등 다양한 장르를 어우르며 현대와 고전을 넘나든다. 원작과 이야기의 흐름을 동일하게 이어가며 곳곳에 다양한 멀티 배역들의 감초연기로 유머 코드 또한 놓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소극장의 한계에서 오는 장비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한 좋지 않은 음향 상태, 다소 정신 없이 이어지는 스토리의 전개는 관객들의 집중력을 흩뜨려 놓는다. 고전이 오랫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고전이 고전으로, 그 오래된 ‘맛’에서 오는 고유성을 오랜시간 잘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고전과 현대의 결합이 다소 미흡하여, 고전 작품의 진정한 의미를 충분히 되살리지 못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허나 고전과 현대를 결합해서 새로운 장르로 탄생시키고자 했다는 그 시도 자체는 충분히 신선하다.
사랑 그 하나로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젊은 연인들의 비극적인 결말은, 현대의 관객들에게도 많은 의미를 남긴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비극적인 결말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사랑이 조금은 가볍고 쉽게 이루어지는 요즘 같은 시대에, 평생을 함께 할 한 사람을, 찾아냈고, 서로를 알아보았고, 서로가 함께 했고 그 사랑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기에, 두 사람의 이야기가 더욱 더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고전이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8월 30일까지 대학로 명작극장에서 공연된다.
추천기사
관련태그: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 운명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