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에세이 MD 김태희 추천] 어른들을 위한 그림 에세이 추천 4
마치 내 일기장을 보는 듯한 에세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내며 사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노견일기’를 보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2019. 09. 20)
한 장의 그림과 짧은 문장이 주는 감동을 경험한 적 있으신가요? 매일 같은 일상이지만 그냥 스치고 지나가버릴 뻔한 순간을 그림과 글로 담아내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1. 노인경, 『사랑해 아니요군』
『곰씨의 의자』 , 『책 청소부 소소』 , 『숨』 등을 그린 그림책 작가 노인경. 그녀가 아이를 키우면서 만난 새로운 세계를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작가 역시 처음 아이가 이끄는 세계가 낯설고 힘겨웠을 겁니다. 하지만 아이의 세계에 빠져들 수록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나와 만나 자신의 일상이 더욱 빛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무엇이든 ‘아니 요’라고 대답하는 ‘아니요군’과 생각도 걱정도 많은 엄마의 일상은 그렇게 웃음과 위로를 줍니다. 아이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엄마의 마음, 그런 엄마의 마음에 반응하는 아이를 보며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모든 인간 관계가 똑같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2. 정우열, 『노견일기 1』
늙은 개와 사는 건 슬프고 힘든 일 일까요? 인기 캐릭터 ‘올드독’으로 활동하는 정우열 작가가 열여섯 살 반려견 ‘풋코’와 제주에서 보낸 일상을 그린 에세이툰입니다. 웹툰이 연재되는 동안에 이미 독자들에게 ‘내 반려견과의 일상을 그대로 그려놓은 것만 같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어느덧 ‘늙은 개’가 된 풋코와의 일상이 다소 무거울 수 있지만 작가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냅니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 보낸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순간을 후회 없이 보내며 사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노견일기’를 보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3. 홍화정,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든 지금 있는 곳의 아름다움을 한 가지쯤 말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 어디든, 곧바로 자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발견해낼 수 있다면.
-『쉬운 일은 아니지만』, 28쪽
“쉬운 일은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홍화정 작가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이야기합니다.
공감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말할 수 있는 사람, 돈에 솔직한 사람, 여행을 잘 하는 사람보다 일상을 잘 사는 사람, 잘하려는 욕심 대신 적당히 잘하는 법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나 자신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남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마음을 많이 쓰니까요. 마치 내 일기장을 보는 듯한 홍화정 작가의 그림일기를 읽다 보면 조금씩 내 마음은 어떤지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다짐해봅니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쉬운 일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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