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NCT 127, 혁신 다음의 아이덴티티

NCT 127 『NCT #127 We Are Superhuman』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결론적으로 NCT의 큰 포부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다. 슈퍼 휴먼이 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2019. 07. 10)

엔시티127_2.jpg

 

 

NCT는 여러모로 혁신적인 그룹이다. NCT 127, NCT U, NCT 드림의 세 형태, 이에 맞춰 변화하는 멤버, SM에서 보기 드문 랩 포지션에 중점을 둔 점까지 타 그룹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독보적인 방식으로 대중에게 인식을 남겼다. 그중 NCT 127은 SM의 선배 그룹 형태를 따서 결합한 모습을 보였다. 「無限的我 (무한적아;Limitless)」 에서는 동방신기, 「소방차(Fire Truck)」에서는 엑소를 떠올렸다면, 「Superhuman」은 샤이니다. 친숙하긴 하나 아이덴티티는 여전히 행방불명이다.

 

<Sherlock> 앨범을 뼈대 삼아 SMP의 전형적 예시를 보여주는 타이틀 「Superhuman」은 랩보다 보컬을 앞세운다. 후렴구에서 여러 사운드를 겹쳐 보컬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디스코 리듬 기반에 덥 스텝, 글리치를 추가해 흘러넘치는 멜로디로 청각을 관통한다. 그러나 후반부에 갈수록 강약 조절이 사라져 꽉 차 버린 음향은 공격적으로 다가온다. 계속되는 자극이 불안으로 다가오고 집중을 방해한다. 

 

속삭이는 듯한 래핑의 「아 깜짝이야」는 변곡점이 없고 살짝 과한 애드리브가 반복되는 「시차」는 절제가 부족하다. 「Superhuman」 다음 얌전한 선율의 두 곡을 배치하면서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시도는 알겠으나 20분 채 안 되는 러닝타임 속 방향 감각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Highway to heaven」의 경우, 레퍼런스 이상으로 트로이 시반의 「My my my!」가 떠오른다.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에 전개 방식이나 중심 멜로디에서의 유사점이 앨범의 결점으로 남는다. 

 

「Cherry bomb」은 중독적인 후렴구가 있었고, 라틴 트랩이라는 신선한 장르를 앞세운 <NCT # 127 Regular>는 정제된 면모를 선보임과 동시에 유니크했다. 신보는 대중성도 독창성도 아닌 특별한 지향점이 없어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결론적으로 NCT의 큰 포부에는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다. 슈퍼 휴먼이 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 


 

 

엔시티 127 (NCT 127) - 미니앨범 4집 : NCT #127 We Are SuperhumanNCT 127 노래 | 드림어스컴퍼니 / SM Entertainment
타이틀 곡 ‘Superhuman’을 비롯해 ‘Highway to Heaven’, ‘아 깜짝이야 (FOOL)’, ‘시차 (Jet Lag)’, ‘종이비행기 (Paper Plane)’, ‘OUTRO : WE ARE 127’ 등 총 6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엔시티 127 (NCT 127) - 미니앨범 4집 : NCT #127 We Are Superhuman

<엔시티 127>13,400원(19% + 1%)

NCT 127, 또 한번 강렬한 센세이션 일으킨다! 네 번째 미니앨범 ‘NCT #127 WE ARE SUPERHUMAN’ 5월 27일 음반 발매! NCT 127의 네 번째 미니앨범 ‘NCT #127 WE ARE SUPERHUMAN’이 5월 27일 국내 발매된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 곡 ‘Superh..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