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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문학 MD 김도훈 추천] 여름의 문을 활짝 여는 책들

2019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는 『여름, 첫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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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의 첫 책부터 김세희·김초엽·나형수·장강명의 소설, 김상근·손미나·이원영·이진우·크리스틴 펠리섹의 신작까지, 이렇게나 다양한 책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9. 0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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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풍성해지는 책 축제의 장, 서울국제도서전이 6월 19일(수)부터 23일(일)까지 진행 중인데요. 국내 최대의 책 축제답게 “책을 쓰는 사람, 만드는 사람, 읽는 사람을 잇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여름, 첫 책> 은 도서전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열 권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도서전에는 신작과 함께 열 명의 작가들이 추천한 책도 함께 전시되어 있답니다.) 오늘은 올 여름 독자들이 마음을 뒤흔들, (여름이라 더욱) 따끈따끈한 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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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슬리퍼』

(크리스틴 펠리섹 / 산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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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부터 20년 동안 이어진 연쇄살인 사건을 치밀하게 추적하고 기록한 논픽션. 범죄 전문 기자인 저자는 살인마가 마치 느긋하게 취미생활을 하듯 살인 사건 사이에 긴 휴식기를 가진 것을 근거로 그를 저승사자(Grim Reaper)와 발음이 비슷한 ‘The Grim Sleeper(잠들었던 살인마)’로 명명하여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저널리즘으로 이룬 대중의 관심이 어떻게 수사과정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기록입니다.

 


『나의 로망, 로마』

 (김상근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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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밝히는 인문학자, 김상근 교수와 함께 로마를 거닐며 만나는 고전 이야기. 발길이 닿는 유적지마다 어울리는 고전 작품을 소개하고 그 장소에 얽힌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책입니다. 리비우스의  『로마사』  ,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 ,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등 고전은 물론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 등 로마 각지를 수놓은 예술 작품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로마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데요. 올 여름엔 책과 함께 로마 역사 기행을 떠나볼까요?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다』

(손미나 /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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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에서 시작해서 여행 작가, 스타트업 CEO, 허프포스트 편집인, 인생학교 교장 등으로 살아온 작가 손미나의 신작. 인생의 갈림길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한 그만의 지혜와 용기 이야기가 들려주는데요. 그는 남들보다 멀리 보고 다른 시각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늘 곁에 있었던 소중한 사람들 덕분이라고 고백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다고 말리는 길이라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묵묵히 한걸음씩 걸어온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남들이 강요하는 행복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진정한 행복을 찾는 길을 찾아보세요.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 / 원더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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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이 들려주는 난민 이야기. 제목 그대로, 2014년부터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아 난민을 직접 만나왔던 그가 그곳에서 본 것들을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책입니다. “누구라도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만나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과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라고, “난민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라는 그의 단단한 목소리가 우리 사회에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마지막 마음의 기록』

 (나형수 / 소미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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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위인으로 꼽히는 이순신 장군이 명량에서 거둔, 동서고금에 유례가 없는 승리의 이야기를 현대의 심리적 관점에서 재해석한 소설입니다. 그의 죽음을 각오한 결의를 ‘마지막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이 마음의 분출 과정을 세세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영화나 드라마로 보지 못했던, 색다른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 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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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F의 우아한 계보’라 불리며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초엽의 SF 소설집. “다섯 개의 위성이 뜨는 행성에 홀로 남겨져 외계인과 조우하게 될지라도, 고통 없는 유토피아에서 짐짓 모르는 것처럼 질문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를 알아야겠다고 용기 내는 마음, 우리의 사랑과 우정을 말하며 지지 않는 마음, 분투하는 태도”를 그린 소설들인데요. SF 읽는 맛을 제대로 경험하게 할 소설이기도 합니다. (사계절 어느 때나 읽어도 좋지만) 여름에는 SF죠!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장강명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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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 장강명의 SF 모음집. 대학생 시절부터 PC 통신 하이텔에 SF 소설을 연재하고, [월간 SF 웹진]을 만들어 운영할 만큼 SF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남다른 그의 중단편 SF 10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극히 사적’인 인간이기 위해 보편성을 추구하는 과학과 자주 맞서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인인데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여름엔 SF죠! “종종 타인은 지옥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쩌면 그 지옥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있음에 감사해야 할지도 모른다.”(「알래스카의 아이히만」 중에서)

 

 

『펭귄의 여름』

(이원영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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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북극으로, 겨울이면 남극으로 떠나는 동물행동학자 이원영이 들려주는 특별한 펭귄 이야기. 〈책읽아웃〉 ‘김하나의 측면돌파’에 출연해서 직접 남극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매년 남극의 여름으로 떠나 세종과학기지에 머물며 펭귄마을을 방문하는 그가 연구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그림을 그리고 기록한 펭귄의 여름을 담았습니다. (저자의 소개대로) “남극에서 지낸 하루하루를 기록한 이야기지만, 동시에 펭귄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은 관찰일기”이면서, 결국은 한 인간이 다른 존재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이진우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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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는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를 온몸으로 겪으면서도 정치와 자유의 문제를 치열하게 사유한 20세기 최고의 정치철학자인데요. 독자들에게 철학적 사유의 즐거움을 선사해온 이진우 교수가 이번에는 한나 아렌트를 통해 우리 시대를 이해하는 법을 들려줍니다. 사유하지 않는 게 바로 악이라고 말하는 그는, 시대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멈추고 생각해야 하는 물음들을 제시하면서 “지금, 여기” 한국사회에서 꼭 필요한 ‘사유하는 법’을 이야기합니다.

 

 

『항구의 사랑』

 (김세희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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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청년들이 마주하는 삶의 고단함과 고민을 단단한 문장으로 그려낸 첫 소설집 『가만한 나날』  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김세희 작가가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도  『가만한 나날』  을 읽고 “믿고 읽는 작가 목록”에 김세희 작가를 추가하는 기쁨을 누리고, 「릿터」 2/3월호에 실린 소설을 읽고 나서 그 다음 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어서 신작을 손꼽아 기다렸는데요. “사랑의 한복판에 있었기에 제대로 알 수 없었던, 몰랐기에 더 열렬했던 10대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바로 그 소설이 <여름, 첫책> 으로 나왔습니다. 도서전에 가서 미리 책을 구했는데요. 이번 주말에는 아껴 읽는 즐거움을 오롯이 만끽해보렵니다!

 

배우 정우성의 첫 책부터 김세희ㆍ김초엽ㆍ나형수ㆍ장강명의 소설, 김상근ㆍ손미나ㆍ이원영ㆍ이진우ㆍ크리스틴 펠리섹의 신작까지, 이렇게나 다양한 책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름의 문을 활짝 여는 책들과 함께 '책을 누리는 다양한 즐거움'을 만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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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김도훈(문학 MD)

    고성방가를 즐기는 딴따라 인생. 모든 차별과 폭력에 반대하며, 누구나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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