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연재종료 > 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어떡하지?』
<월간 채널예스> 1월호
주변에서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실수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릴 적 오줌 쌌던 제가 떠올랐습니다. 여덟 살 샛별이와 사람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고 꼭 말해 주고 싶습니다. (2018. 02. 01)
주인공 고은이가 여덟 살 인생 최대의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숫자가 박혀 있는 먹구름 아래서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말이죠. 고은이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사실 고은이는 오줌이 마려워요. 표지에서는 오줌이 마렵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고은이는 오줌을 참기 위해 숫자를 세면서 집으로 향해요. 하지만 하굣길은 순탄하지 않습니다. 육교 계단은 점점 늘어나고 사람들은 느릿느릿 걷죠. 마음이 급할수록 고은이는 점점 작아지고 얼굴은 점점 붉어집니다. 신호등 빨간 불빛도 오줌이 마려운 것처럼, 작은 그림 곳곳에도 읽을거리를 주고 싶었어요.
“이제는 다리에 힘을 줘도 오줌이 찔끔찔끔 나오는 거 같다.” 이제 고은이는 숫자를 몇까지 셌는지 기억나지 않아요. 요즘 말로 ’멘탈 붕괴‘ 상태에 이르렀지요. 눈앞이 깜깜한 고은이 마음을 잘 표현하기 위해 표정을 생략하고, 검은 라인으로만 그렸어요. 고은아 조금만 더 힘내줘!
드디어 고은이는 집에 도착했어요. 이제 대문만 열면 되는데, 그 자리에서 오줌을 쌉니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마음 속 걱정마저 씻어내듯, 글자 없이 시원하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조차도 말이에요. 참고 참았지만 끝내 실수한 고은이에게 이 말을 정말 하고 싶습니다. “괜찮아”
<팽샛별> 저11,700원(10% + 5%)
어떡하지? 고은이는 수업 시간에 갑자기 오줌이 마려웠습니다. 하지만 선생님한테 말하면 친구들이 놀릴 것 같아 참았어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화장실에 갔는데 하필, 아줌마가 청소를 하고 있어 머뭇거리던 고은이는 생각했습니다. “숫자를 세면 더 잘 참아진다. 빨리 집에 가서 오줌 눠야지.”. 하지만 고은이의 시련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