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단둘이 여행을 떠나본 적 있나요?
『왜 아빠와 여행을 떠났냐고 묻는다면』 프롤로그
이 책은 34일간 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정의 기록이다. 또 사랑하는 아빠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 한 부녀의 회복기이기도 하다. (2017.11. 15)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에서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말할까?
아마도 대부분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다를 수 있지만 행복해지고 싶다는 사실에는 모두 동의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막연하게나마 행복해지길 원하면서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오느라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지, 지금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공인 회계사라는 번듯한 직업을 갖고 있었지만 창조성을 발휘할 여지도 없이 기계처럼 일했고, 수백만 달러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얻은 거라고는 위궤양뿐이었다.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내 수입은 일 년도 안 되는 사이 수십만 달러에서 만 달러 이하로 확 줄어들어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모두 다 일찍 결혼해서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고 있을 때, 나는 어떻게 하면 오늘도 외롭지 않게 보낼까 궁리하며 하루를 보내곤 했다.
가족들에게도 불만이 많았다. 융통성 없고 고집 센 아빠와 나를 어린애 다루듯 대하는 엄마는 만나면 으르렁 대기 바쁜 사이였다. 우리는 서로 양보할 줄 몰랐다. 마치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처럼 서로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오해를 풀어보려는 노력은 언제나 또 다른 오해를 낳았고, 이해받지 못한 상처는 미움과 원망으로 변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 창밖을 내다보던 나는 불현듯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내가 삶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
지금처럼 행복을 바라기만 할 뿐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거라는 사실은 자명했다.
그렇다면 가슴속이 텅 빈 듯한 이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이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나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이 도보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 짓 같을 이 여행을 통해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또 내가 쓴 소설을 홍보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다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한 줄 모르고 당연히 여기며 살아간다. 소중한 가족과 추억을 만들어야 하는 순간에도 다음이라는 말로 미루기 일쑤다. 그러나 다음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삶이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가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다. 소중한 사람을 붙들라고, “그걸 못 한 게 한이 돼요”라는 말을 “같이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라는 말로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아빠인 로이 리 왓킨스가 없었다면 이 책은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빠는 나체즈 길에서 겪는 온갖 어려움과 싸우며 나아갔고, 자신만의 독특한 기쁨을3 개 주에 퍼뜨렸다.
함께 모험을 떠나자는 나의 제안을 들어준 것에 감사한다. 또 잊지 못할 모험이 되도록 기울여준 모든 노력에도 감사한다. 세상에서 가장 유능한 책 판매원이 되어 내 책을 팔아주었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프라이드치킨을 찾아냈으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마다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아빠가 되어준 것에 감사한다. 아빠는 나에게 날마다 선물이다.
“아빠, 사랑해요.”
내 엄마인 린다 왓킨스는 아빠와 나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삶에서 3주라는 시간을 나에게 할애해주었다. 그 시간 동안 다시 네 살배기 딸을 돌보는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모두가 반대하는 길에 뛰어든 정신 나간 딸을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편안하게 해준 엄마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엄마, 고마워요.”
또 내가 나를 못 믿을 때조차 나를 믿어준 세상에서 가장 헌신적인 남편 마이클 T 마허와 이 정신 나간 여정에 초반부터 참여해준 내 친구 앨리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내 도보 여행의 첫 주 내내 나를 챙겨주었고 떠난 뒤로는 날마다 메시지를 보내 격려해주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끝까지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녀가 나와 여행할 수 있도록 허락해준 그녀의 남편에게도 감사한다.
이 책은 34일간 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여정의 기록이다. 또 사랑하는 아빠와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게 된 한 부녀의 회복기이기도 하다. 만약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는 당신의 아빠와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나처럼 굳이 5주나 투자할 필요는 없다. 714킬로미터나 되는 길을 발이 퉁퉁 부르트도록 걸을 필요도 없다. 그저 한 시간이나 오후 한 나절, 하루나 며칠이면 충분하다.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 힘들긴 해도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관찰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여행이 끝날 때쯤에는 더 나아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함께 떠나야 더 즐거운 여행도 있는 법이니까.
다시 한 번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수많은 선택의 여지가 있는 세상에서 나와 아빠에게 시간을 내주어서 고맙다.
당신에게 사랑하는 부모님의 웃음소리를 매일 듣는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며.
안드라 왓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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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안드라 왓킨스> 저/<신승미> 역13,3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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