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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을 가운데로

11월 3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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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7인의 페미니즘 소설 『현남 오빠에게』, 늘어나는 화학 물질 공포에 맞서 『화학 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이 생겨나기까지 『마인드헌터』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7.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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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구병모, 김이설, 김성중, 조남주, 손보미 저 외 2명

한국 사회에서 글을 쓰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3-40대 작가들이 '페미니즘'이라는 테마 아래 발표한 소설집. 늘 누군가의 며느리, 엄마, 딸로만 취급된 '김지영' 씨의 기록에서 한 걸음 나아가 또 한 명의 '김지영'으로 살기 거부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모였다. 다양한 페미니즘 선언과 운동이 펼쳐진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에겐 가슴에 오래 머무르는 이야기로 "울컥 치미는 반가움과 그리움"을, 이들의 애인과 남편, 가족과 친구 등에게는 또 다른 공감과 위로, 성찰의 기회를 던진다.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김신범 저 | 포도밭출판사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사회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를 드러냈다. 주변의 화학물질은 벌써 수만 종에 이르고 이 숫자는 계속 늘어나 일상에 스며든다. 새로운 물질이다 보니 개인이 혼자 똑똑해져서 위험을 피하기란 불가능하다. 일일이 독성을 파악하고, 용도에 맞게, 올바른 방식으로 쓰도록 규제할 수 없으니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비밀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저자는 서랍 속 자료를 꺼내 화학물질에 노출된 당사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독성과 용도에 대한 데이터 없이는 그 화학물질을 사용한 제품을 시중에 내놓지 않는 규제 등을 소개한다.

 

 

마인드헌터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저/이종인 역 | 비채

넷플릭스 드라마 <마인드헌터>의 원작. 일상에서 사용할 정도로 익숙해진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고안하고 처음으로 실제 범죄에 적용한 선구자가 직접 범죄자들의 마음을 탐구한 회고록을 적었다. 다양한 범죄자를 만나 긴 시간 면담하면서 모든 범죄자에게는 저마다의 시그니처(범인의 개인적 충동을 드러내는 요소)가 있음을 알게 된 저자가 이 같은 시그니처를 분석해 범인의 인종과 나이, 성장 배경, 당면한 상황 등을 역으로 상정하기까지의 전 과정과 수사관들의 활약, 사상 최악의 흉악범들이 털어놓는 잔혹한 범죄 행각 등이 흥미진진하다.

 

 

배송 추적
에드워드 흄스 저/김태훈 역 | 사회평론

교통과 물류는 인문학적 지식을 논하는 대화에서도, 세계 경제와 미래 트렌드 현안을 다루는 회담에서도 이야기하기 애매한 주제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상품에는 열광하지만, 사람과 상품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개념은 단순한 '과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오늘날 단 하루치의 세계 상품의 이동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아폴로 달 착륙 프로젝트를 합친 것보다 더 규모가 크다. 직관적으로 비유하자면, 피라미드, 후버 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하루 만에 짓는 것과 같다. 너무나 거대해서 한 단어로 명명하기조차 쉽지 않은 이 세계를 저자는 도어투도어 세계라고 이름 짓고 모든 역사와 경제, 인물과 삶의 이야기를 도어투도어 세계에 녹여넣는다.

 

 

라이프 트렌드 2018
KBS <2TV 생생정보 살림법> 김용섭 저 | 부키

2018년, 한국인은 '가치 있는 가짜' '격이 다른 가짜'에 주목한다. 잔인한 사육과 도축의 결과물인 천연 가죽보다는 인조 가죽을 소비하고, 고가의 오리지널 명품보다는 하이패션과 스트리트패션의 콜라보 등 새로운 실험을 지지하며,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융합한 가짜 아날로그를 탐닉한다. 또한 그런 그들 앞에는 AR과 VR로 대변되는 가상 세계가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지워 버리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다가온다. 2013년 라이프 트렌드 시리즈를 시작해 일상 속의 소비 트렌드를 밝혀온 저자가 2018년 라이프스타일의 코드와 소비의 화두를 읽었다.

 

 

더 나은 세상
피터 싱어 저/박세연 역 | 예문아카이브

실천윤리학의 거장 피터 싱어가 던지는 인생의 화두. "행복은 돈과 비례하는가"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동물에게 복지가 필요한가" "문화적 차이는 간섭할 수 없는가" 등 83가지 사회적 쟁점의 찬반양론을 살펴본다. 어떻게 하면 사람과 동물의 고통을 줄이고, 기본 욕구를 충족하며, 불필요한 간섭과 차별과 불평등 없이 삶을 누릴 수 있는지, 개인의 권리와 이익이 생명의 존엄성과 집단을 넘어설 수 있는지, 수억 명의 기후 난민이 예고되는 지구 온난화를 피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등, 개인과 국가는 물론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에 관해 고찰한다.

 

 

고수의 귤 까기 아-트
오카다 요시히로 저/카미야 케이스케 그림/정미은 역 | 길벗스쿨 |

귤 하나 깠을 뿐인데 동물이 나오는 전대미문의 공작 책. 귤 까기에 필요한 도구와 기술을 소개하고, 실제 완성된 모양을 보여준다. 뱀에서부터 용까지 기상천외한 모양을 귤 하나로 만드는 과정과 함께 소년 무키오의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귤이라고 만만하게 보다가는 큰코다친다. 학창시절 미술 실기 A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작업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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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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