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으로 보는 한 인간의 진실
인생 전체를 되짚어 보는 수필집
이 책은 수집벽이 엄청난 저자가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서 가정과 일, 모든 것에서 혼란을 겪다가 문득 자신의 수집벽에 대하여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인생 전체를 되짚어 보는 수필집에 가까운 책입니다. (2017.07.20)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하여
윌리엄 데이비스 킹 저 / 김갑연 역 | 책세상
이 책은 미국 산타 바바라의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극 무용과 교수인 윌리엄 데이비스 킹의 저서 입니다. 이 책은 수집벽이 엄청난 저자가 중년의 나이에 이르러서 가정과 일, 모든 것에서 혼란을 겪다가 문득 자신의 수집벽에 대하여 되돌아보는 과정을 통해 인생 전체를 되짚어 보는 수필집에 가까운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43살이 되면서 아내와 이혼을 했다고 합니다. 그 직후에 이사를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이 모아놓은 물건들이 실로 엄청나다라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일생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게 되는 것이죠. 이 책의 부제가 "어느 수집광의 집요한 자기 관찰기"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 자신의 수집의 역사를 꼼꼼히 되짚어보며 자신의 삶과 자기 자신 자체를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저 역시 수집벽이 있는 편입니다. 책이나 음반 같은 것이 대표적인데요. 이런 저의 수집벽은 저자에 대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시리얼 상자 1,579개, 병뚜껑 500개, 통조림 라벨 18,000개와 같이 저자는 정말이지 다양한 수집을 해왔다고 하죠. 스스로의 설명에 따르면 자신은 다른 수집가들과 달리 쓸모없는 것들만 모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러면서 이렇게 자신의 수집벽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나마 소유하고 결합시킴으로써 현실에서는 결코 의미있는 것을 갖지 못하는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줘야 했던 것 같다."라며 스스로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처음에는 희한한 사람에 대한 호기심에 읽게 되는데요. 중반 이후에는 묘한 감동 같은 것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이런 감동은 고백적이면서 성찰적인 저자의 태도와 관련이 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죠. 결국 이 책은 수집이라는 것이 키워드이긴 하지만 어떤 한 인간의 진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MOTOWN 모타운
애덤 화이트 등저 | 스코어
이 책은 애덤 화이트, 바니 에일스 두 저자의 공저작입니다. 모타운은 팝 음악의 역사에 흑인음악으로 거대한 영향을 끼친 레코드 회사죠. 모타운의 본사가 디트로이트에 있는데요. 디트로이트가 자동차로 유명한 도시라서 모터 타운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 모터 타운을 줄여서 '모타운'이라는 레이블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안에서 본 '모타운'이라는 점에서 특색있는 서술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단 저자 중 한명인 바니 에일스가 모타운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어서 이런 서술 방식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바니 에일스는 모타운의 사장인 베리 고디가 직접 영입한 영업 전문가 였는데요, 다시 말해 모타운의 비즈니스를 주도한 것은 백인인 바니 에일스 였던 것입니다. 모타운의 흑인음악들이 백인들 사이에서도 굉장히 폭넓게 인기를 끌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백인인 바니 에일스의 역할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죠.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싶다는 느낌 뿐만 아니라 갖고 싶다는 욕망을 불러 일으키는 책들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웨스 앤더슨의 책들이라든지, 밥 딜런의 책과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이런 책들의 경우에는 읽고도 싶지만 그 자체로 소장해서 옆에 두고 싶은 충동을 주는 책인데요. 이 책 역시 같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것은 책에 담긴 사진이 무려 1,000장이 넘어서라는 점도 한몫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그중에서 인상적인 것은 '잭슨 파이브'시절 마이클 잭슨의 어린시절 사진들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모타운' 속 사진들과 이야기가 이 책을 갖고 싶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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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태그: 아무것도 아닌 것들에 대하여, 모타운, 빨간책방, 내가 산 책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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