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참혹한 뒤엉킴

김탁환 작가의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사진을 찍으며 느꼈던 감정과 비교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충분했다. 그런 감정은 길게 말하면 모호해지기 마련인데 ‘참혹한 뒤엉킴’이었다고 정리하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다가온다. 뭍에 올라온 세월호의 모습도 지난 3년의 과정도 참혹한 뒤엉킴이다.

정택용 5월호.jpg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한 작품들을 모두 읽고 보고 듣지는 않았지만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왔다고 알고 있다. 곳곳에서, 자기 자리에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세월호 작품을 일일이 찾아 접할 마음의 여유는 없다. 슬픔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일처럼 힘들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4.16연대 미디어위원회가 만든 다큐멘터리와 김탁환 작가의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를 함께 이야기하는 곳을 찾아갔다.


세월호 참사 전체를 느낄 수는 없었음에도 찍을 수밖에 없었던 사진들이 몇 장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런 저런 곳에 쓰였다. 살아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학생들이 쓰던 방을 찍는 프로젝트도 그 가운데 하나였다. 수십 명 사진 찍는 이들이 힘을 보탰다. 기록을 위한 일이었지만 참사 1주기에 광화문 광장에서 ‘빈 방’이란 이름으로 전시를 했다. 이 일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김탁환 작가의 책에 「찾고 있어요」라는 제목의 소설로 들어가 있다고 했다.


잠수사, 생존자, 남은 사람을 다룬 세 편의 영화를 본 뒤 가진 대화의 자리에서 「찾고 있어요」만 따로 이야기되지는 않았다. 굳이 질문을 하지도 않았다. 세월호 글을 쓰면서 느낀 슬픔과 고통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충분했다. 사진을 찍으며 느꼈던 감정과 비교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충분했다. 그런 감정은 길게 말하면 모호해지기 마련인데 ‘참혹한 뒤엉킴’이었다고 정리하는 작가의 말은 그래서 다가온다. 뭍에 올라온 세월호의 모습도 지난 3년의 과정도 참혹한 뒤엉킴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정택용(사진가)

대학에서 언어학을 배운 뒤 불성실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관뒀다. 사진이 가장 쉽겠거니 지레짐작하고 덤볐다가 여태껏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개인 사진집으로 기륭전자 비정규직 투쟁 1,895일 헌정사진집 《너희는 고립되었다》와 고공농성과 한뎃잠을 찍은 《외박》이 있다.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

<김탁환> 저11,700원(10% + 5%)

끔찍한 불행 앞에서도 침몰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 “끔찍한 불행 앞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참사의 진상이 무엇인지를 찾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보였다. 그들의 목소리와 작은 희망들을 문장으로 옮기고 싶었다.” 이 말은 제33회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한 김탁환 작가의 수상 소감이다.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수많은 사랑의 사건들에 관하여

청춘이란 단어와 가장 가까운 시인 이병률의 일곱번째 시집. 이번 신작은 ‘생의 암호’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사랑에 관한 단상이다. 언어화되기 전, 시제조차 결정할 수 없는 사랑의 사건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아름답고 처연한 봄, 시인의 고백에 기대어 소란한 나의 마음을 살펴보시기를.

청춘의 거울, 정영욱의 단단한 위로

70만 독자의 마음을 해석해준 에세이스트 정영욱의 신작. 관계와 자존감에 대한 불안을 짚어내며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결국 현명한 선택임을 일깨운다. 청춘앓이를 겪고 있는 모든 이에게, 결국 해내면 그만이라는 마음을 전하는 작가의 문장들을 마주해보자.

내 마음을 좀먹는 질투를 날려 버려!

어린이가 지닌 마음의 힘을 믿는 유설화 작가의 <장갑 초등학교> 시리즈 신작! 장갑 초등학교에 새로 전학 온 발가락 양말! 야구 장갑은 운동을 좋아하는 발가락 양말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호감은 곧 질투로 바뀌게 된다. 과연 야구 장갑은 질투심을 떨쳐 버리고, 발가락 양말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위기는 최고의 기회다!

『내일의 부』, 『부의 체인저』로 남다른 통찰과 새로운 투자 매뉴얼을 전한 조던 김장섭의 신간이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며 찾아오는 위기와 기회를 중심으로 저자만의 새로운 투자 해법을 담았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 삼아 부의 길로 들어서는 조던식 매뉴얼을 만나보자.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