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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슷한 형태의 국기가 많을까?

국기에 담긴 의미를 친절하게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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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식으로 이 책은 지도에 담긴 핵심요소들을 정리하고 역사적 사실들을 풀어가며 해당 국가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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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에 그려진 세계사
김유석 저 | 틈새책방

한 나라의 국기 안에는 그 나라의 국가적 정체성이 색깔, 형태 등에 집약되어 나타나 있죠. 김유석 씨가 글을 쓰고 김혜련 씨가 일러스트를 그린 이 책 『국기에 그려진 세계사』는 국기에 담긴 의미를 친절하게 풀어낸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크로아티아, 스위스, 이스라엘, 영국, 아르헨티나, 중국, 한국 등 30개국의 국기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왜 그렇게 비슷한 형태의 국기가 많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유럽만 보더라도 삼색기가 정말 많죠. 그런데 그 이유는 프랑스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담은 삼색기가 유럽에 골고루 퍼져 나갔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다른 사례로는 아프리카의 국기 중에도 삼색기가 많은데 그것은 당시 그곳이 프랑스 식민지 였기 때문에 영향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이 책은 지도에 담긴 핵심요소들을 정리하고 역사적 사실들을 풀어가며 해당 국가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쉬운 경어체 문장으로 쓰여있다는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밀도와 깊이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국기에 대해 잘 몰랐던 역사적 사실들을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의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존재의 수학
루돌프 타슈너 저/박병화 역 | 이랑

오스트리아 빈 공과대학의 교수인 루돌프 타슈너의 책입니다. 이 책은 인간 존재를 수학적으로 다뤄낸 수학, 물리학, 형이상학 등의 분야의 거인 17명. 그리고 그들의 게임이론을 소설 형식을 가미해서 풀어낸 책입니다. 저자인 루돌프 타슈너는 게임이론의 큰 주제를 모두 17개로 분류합니다. 그것을 각 챕터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숫자 게임, 우연의 게임, 시스템의 게임 등이죠. 이런 게임 이론들을 소개하기 존 폰 노이만, 파스칼, 괴델, 비트겐슈타인 등 학자들의 업적과 에피소드들을 집중적으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강점은 가독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학 관련 교양서는 아무리 제목에 쉽다라는 말이 붙어 있더라도 막상 읽어보면 읽어내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간중간 소설처럼 표현해낸 구체적인 에피소드들 역시 흥미로운 점이 많다는 것 또한 집중해서 볼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안미옥 저 | 창비

안미옥 시인의 첫 시집입니다. 개인적으로 허은실 시인의 『나는 가끔 설웁다』를 읽고 방송한 뒤부터 평소보다 더 많이 시집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안미옥 시인의 이 시집 또한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시집에 대해 김행숙 시인은 "덜 말하는 방식으로 더 말하는 시. 그의 시에는 삼켜진, 쟁여진 그리하여 심연으로 내려가는 골을 파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층, 한 층 탑을 쌓아 올리는 그런 말. 들끓는 침묵의 언어가 함께한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김행숙 시인의 말이 과연 어떤 뜻이었는지 이 시집을 차분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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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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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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