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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한 표

내 아이가 살기 좋아지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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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년 후, ‘아기 키우기 참 편해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을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19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그 동안 지겹게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국정농단 사건을 비롯해, 역대급 대선으로 불리며 매일 막말이 쏟아지던 대선 정국을 더 이상 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어딘가가 뻥 뚫린 듯한 기분이다. 작년 10월의 어느 날부터 최근까지, 뉴스를 볼 때마다 웬만한 인내심으로는 끝까지 보지 못할 지경이었으니.


대선 이후 뉴스는 새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그의 놀라운 행보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오랜만에 지겨운 뉴스에서 벗어나 조금은 희망찬 소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롭다. 함께 뉴스를 보고 있던 엄마는 TV를 향해 느닷없이 외쳤다. “제발 잘 해주세요~ 부탁합니다!” 어쩌면 많은 국민이 같은 생각으로 뉴스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을까?


며칠 전, 동생에게 카톡 메시지가 왔다. 대통령의 짧은 취임식이 있던 그날이었다. 우리 회사가 여의도 인지라 동생은 내가 대통령 취임식을 직접 보고 있는지를 물어봤다. 부랴부랴 모바일 실시간 뉴스를 검색했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내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길을 따라 취임식 후 청와대를 향하는 중이었다. 내 동생은 사람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고 있는 대통령의 모습에 감동해 카톡을 보내왔다.


그렇게 대화를 주고받던 중 동생의 이 말이 와 닿았다.
 

카톡1.JPG

 

동생: 누나가 한결이 키우기 편해지면 그러면 대통령 잘하는 거지 뭐.

 

이 한마디에 참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사실 그 어느 대통령 선거 때보다 많이 고민했다. 내게 투표권이 주어진 이후, 세 번째를 맞는 대통령 선거였다. 첫 번째 대통령 선거를 맞았을 때, 나는 20대 초반의 철부지였다. 나는 단순하게 엄마, 아빠의 의견을 따랐다. 그리고 직장인이 되어 맞이한 두 번째 선거에서 비로소 내가 뽑고 싶은 후보에게 투표했다. 물론 그때는 특정인이 안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컸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나는 기혼자가 되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남들이 뽑는 사람, 느낌이 가는 사람을 뽑기에는 나의 한 표가 무척이나 중요해진 것이다. 그만큼 정책도 더 들여다봤고,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온 사람인지도 궁금했던 선거였다.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내 아이가 앞으로 더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었다. 이 소망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를 참으로 치열하게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후, ‘아기 키우기 참 편해졌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을까? 물론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육아 문제 말고도 지금 대한민국에 쌓여있는 수많은 숙제를 풀어나가는 일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기에. 그래도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야당을 먼저 찾은 모습, 출근길에 시민들과 다정히 인사를 건네는 모습 등 새로운 행보와 변화를 꾀하는 새 대통령을 보며 어쩌면 5년 후는 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새로운 대통령의 운명도, 대한민국의 운명도, 그리고 나의 운명도 모두 꽃길만 걷기를 바라며. 마지막으로 동생이 남긴 문재인 대통령 취임식 현장의 한줄평을 옮겨 본다.

 

카톡2.JPG


동생: 어려운 게임 엔딩 크레딧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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