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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리뷰 대전] 함께 다니는 행운 씨와 불운 씨

책 싫어하는 아이에게 스윽 내미는 책 『행운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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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히기는 밥 먹이기만큼 힘들다. 게다가 언젠가는 먹게 되는 밥과 달리 책은 안 읽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방과 학원을 옮겨 다니는 사이 즐거운 독서가 사라진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제부터 소개하는 책은 읽으라고 잔소리 할 필요가 없다. 스윽 내밀면 책이 알아서 할 것이다. 재미있으니까.

005 행운을 찾아서 표지 이미지.jpg

 

 

우연히 길에서 동전을 줍거나, 버스나 지하철 환승 시간이 딱 맞아서 한 번도 기다리지 않거나, 마지막 남은 인기 상품을 득템한 적 있으신가요?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따라온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이 행운이 오래 지속되길 간절히 바랬을 겁니다. 하지만 살면서 늘 행운이 따르는 건 아니죠. 누군가에게 행운이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행운을 찾아서』는 어떤 이에게는 늘 따라오는 것 같고, 어떤 이에게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은 행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앞 뒤로 읽는 책입니다. 앞에서부터 읽으면 행운 씨의 여행 이야기가, 뒤에서부터 읽으면 불운 씨의 여행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냥 읽으면 마치 한 명의 운 좋은 사람과 한 명의 운 없는 사람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함께 읽다 보면 행운에 대한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놀라게 됩니다.

 

행운 씨와 불운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둘은 동시에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 행운 씨는 조금 느긋하게 준비합니다. 비행기 출발시간이 늦춰졌지만 괜찮습니다. 잠시 쉬어가면 되니까요. 복권도 한 장 사구요. 비행기 연착으로 갈아탈 버스를 놓치고 다음 버스를 기다리다 렌터카를 빌리기로 합니다. 마침 준비되었던 것처럼 빈 차가 딱 한 대 남아있었거든요. 그러다 우연히 곤경에 처한 할머니를 집까지 데려다 드립니다. 그리고 저녁 식사에 초대받죠. 행운 씨는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진짜 여행이구나! 운 좋게도 할머니의 아들이 요트로 행운 씨를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고 합니다. 요트 여행이라니. 어쩜 인생이란! 이렇게 행운 씨에게는 멋진 우정도 시작됩니다.

 

이제 불운 씨를 만나볼까요? 불운 씨는 여행 전 날 두 개의 가방에 여름 옷과 겨울 옷을 모두 챙기고 잠이 듭니다. 불운 씨는 철저한 성격이니까요. 그런데 떠나기로 한날 아침, 늦게 일어나고 맙니다. 헐레벌떡 공항으로 달려가지만 길은 막히고 비행기는 이미 떠났습니다. 불운 씨도 복권을 한 장 사고, 하는 수 없이 렌터카를 빌려 이동합니다. 다행히 갈아탈 버스는 놓치지 않았죠. 그런데 너무 피곤한 나머지 버스에서 졸다 배를 갈아탈 정류장을 놓치고 가방도 잃어버립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홀딱 젖고만 불운 씨는 여행에 대한 기대는 사라지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행운 씨가 주인공인 이야기의 그림 속을 들여다 보면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는 불운 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불운 씨가 주인공인 그림 속에도 행운 씨가 스쳐 지나가고 있습니다. 앞 뒤 이야기를 모두 읽고 나서야 『행운을 찾아서』가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행운과 불운은 어쩌면 우리의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운은 늘 우리 곁에 머물지만 이것을 행운으로 바꿀지 불운으로 바꿀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는 게 아닐까요? 앞 뒤로 보는 독특한 구성과 유머러스한 이야기, 숨은그림찾기처럼 두 사람 연결시켜주는 그림이 어우러져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푹 빠져들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행운을 찾아서세르히오 라이를라 글/아나 G. 라르티테기 그림/남진희 역 | 살림출판사
『행운을 찾아서』는 같은 상황을 완전히 다르게 받아들이는 두 사람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행운과 불운을 만드는 차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행운 씨’는 스스로 휴가를 즐길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즉흥적으로 여행사에 찾아가 직원의 추천으로 ‘세레레 섬’에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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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태희(도서MD)

행운을 찾아서

<세르히오 라이를라> 글/<아나 G. 라르티테기> 그림/<남진희> 역12,600원(10% + 5%)

‘행운 씨’와 ‘불운 씨’의 아주 특별한 여행 이름부터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있습니다. ‘행운 씨’와 ‘불운 씨’가 주인공입니다. 행운 씨는 언제나 행운의 여신이 손 뻗어 도와주는 것 같고, 불운 씨는 잘하려고 해도 뭔가 조금씩 틀어지고 맙니다. 둘의 차이는 뭘까요? 대체 무엇이 이들의 ‘운’을 결정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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