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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생존하는 비즈니스 방정식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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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들어와서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보급으로 필름 수요가 사라져 버렸다. 후지필름의 ‘본업’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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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중앙일보 기사에서 ‘후지필름’의 고모리 시게타카古森重隆 회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기자의 “후지필름은 필름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과거엔 그랬지만 이젠 일괄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필름도, 화학 소재도, 화장품도, 디지털 기기 회사도 아닌 ‘멀티플(multiple)’ 회사다. 고객의 수요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려 노력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후지필름뿐만 아니라 철강사든, 자동차 회사든 많은 기업이 이제 하나만 고집해선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다.”

 

사실 기자가 위와 같은 질문을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아는 ‘후지필름’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 이스트만 코닥과 나란히 세계 사진 필름 시장을 양분하고 있던 회사로, 매출의 60%, 이익의 3분의 2를 사진용 필름에서 뽑아내던 회사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보급으로 필름 수요가 사라져 버렸다. 후지필름의 ‘본업’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영업을 잘못 한 것도 아니고 시간을 두고 천천히 쇠퇴해 간 것도 아닌, 하루아침에 사람들에게 필름이 필요 없어진 것이다. 후지필름으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 흐름은 결국 세계 필름 시장의 1인자였던 코닥을 2012년 도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같은 상황 속에서 라이벌 후지필름은 우량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앞선 고모리 회장의 인터뷰에서도 나와 있듯이 후지필름은 이제 필름회사가 아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과감한 혁신을 통해 완전히 다른 회사로 거듭났다. 필름 시장이 급격하게 쇠퇴하면서 후지필름은, 


첫째, 이미 실행하고 있는 사업을 좀 더 확장하여 수익원을 늘린다.
둘째,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을 이용하여 신규 사업을 개척한다.
이 두 가지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했다.

 

이미 ‘전개하고 있는 사업’ 중에서 필름이 아닌 ‘촬영’과 관련한 사업을 강화하였다. 필름을 사용하는 카메라가 디지털카메라로 바뀌어도 촬영한 이미지를 보존해야 하는 시장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인쇄하는 현상 프린트 장치,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하는 카메라 렌즈, 감시카메라용 렌즈, 인공위성에 탑재하는 렌즈 등에 집중했다. 또한 전자 내시경 등 고성능 렌즈가 필요한 의료기기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기술을 이용하여 신규 사업을 개척하는 데도 노력을 다했다. 예를 들어 필름의 주원료인 콜라겐과 사진의 색이 바래지 않게 하는 항산화 기술을 이용하여 ‘안티 에이징’ 화장품을 만들어 냈다. 인간의 피부처럼 얇고 민감한 필름을 고품질 상태에서 오랫동안 변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필름 개발 과정에서 20만 개 이상 화학 성분을 합성해 본 경험을 가지고 의약품을 개발하였다.

 

그 결과 2000년 1조 4,000억 엔(약 16조 원) 규모였던 매출은 2015년 2조 5,000억 엔(약 28조 6,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영업이익 1,900억 엔(약 2조 2,000억 원)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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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의 기업들은 어떨까? 한때 수주량 세계 1위를 자랑하던 한국의 조선업은 이제 국제 경기의 악화로 인해 수주량이 급격하게 줄고 방만한 경영과 혁신을 게을리 한 탓에 혹독한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다. 조선업뿐만이 아니다. 해운업도 끝 모를 추락으로 치닫고 있고, 자동차산업, 전자산업 모두 암울한 전망뿐이다. 저성장 장기불황에 진입한 한국에게 2017년은 더욱더 혹독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한다.

 

이에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의 저자 타마키 타다시는 자신의 책에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의 장기 불황 속에서 일본의 기업들이 어떻게 한계를 돌파하고 위기를 극복했는지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고, 한국경제의 미래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이라는 험로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기업의 어려움을 직원들에게 전가하지 말라고도 한다.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 열풍을 꼬집고 있는 것이다. 인원 감축으로 틀어진 노사관계와 무너진 사회적 신뢰를 되돌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그것은 다시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일본의 기업들에게 있어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하지만 다양한 노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단단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혼란과 불확실의 상황에 놓여 있는 한국경제와 기업들이 일본의 위기 극복 사례를 통해 분명 배울 수 있는 점이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타마키 타다시 저 | 스몰빅인사이트
이 책에는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불황의 시기에 일본의 기업과 국민이 겪어야 했던 수많은 고난과 역경,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낸 방법이 고스란히 녹아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한국에 거주하면서 저자가 느끼고 깨달은 한국경제의 문제점과 대처 방안이 전문가적 식견으로 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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