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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나리 스타일, 질투할 수밖에
예뻐지고 싶다면 공블리처럼, 사랑스러워지고 싶다면 표나리처럼! <질투의 화신> 표나리 스타일 분석
“기자님, 나 어때요?” 하며 생긋 웃을 때 TV를 보며 아이템을 검색하던 수많은 워너비 공블리들의 손가락도 바빠진다.
MBC 제공
수, 목요일을 ‘표나리 데이’라고 부를 만큼, 지금은 온통 MBC <질투의 화신>의 여주인공 표나리(공효진)월드다. 2000년대 초반은 아직 정직하게 이목구비가 예쁜 배우와 모델의 전성시대였다. 이때 호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귀국했다는 깡마른 체형의 잡지 모델 출신 배우 공효진은 ‘미인은 아니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신만의 매력이 있는’ 캐릭터로 우리에게 왔다.
그녀는 다양한 작품을 통한 필모그래피를 꾸려서 연기력도 인정받았지만, 특히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구애정, <파스타>의 서유경, <주군의 태양>의 태공실. <괜찮아, 사랑이야>의 지해수, <프로듀사>의 탁예진 등 캐릭터 이름마다 스타일을 창조하며 패셔니스타의 자리를 만들어갔다. 일례로, 지난 해, <프로듀사>의 탁예진 프로듀서가 입고 나온 파인애플 패턴의 로브가디건은 올해 늦봄부터 가을까지 이어진 로브가디건 열풍의 시발점이었다.
공효진은 박승건 디자이너의 브랜드 ‘푸시 버튼’을 즐겨입는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그의 패션쇼의 단골게스트이기도 하다. 스타일리시한 푸시 버튼의 옷을 몇 번이나 샀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나는 재작년, 서울패션위크 푸시 버튼 패션쇼를 실제로 보고 나서야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푸시 버튼의 옷들은 마른 체형에 그 옷을 그냥 입는 사람이 아니라 완벽하게 소화하는 임자를 만나야 제대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이었다. 그렇다. 공효진이 패셔니스타가 된 비결은 이 아이템 소화력에 있다.
MBC 제공
<질투의 화신> 방영 초기부터, 옥탑방에 사는 계약직 기상캐스터 표나리는 어쩌면 이렇게 TPO에 맞게 옷을 잘 입냐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였다.
극중 뉴스를 진행하는 장면에서는 단정한 투피스와 재킷으로 신뢰감을 높였고, 데이트를 즐기거나, 장을 보는 등 인간 표나리로 돌아왔을 때는 여성스럽고 캐주얼한 맛을 적절히 살렸다. 방영초기, 방콕 출장지를 누벼 화제가 된 강렬한 레드 컬러 플라워 프린트 원피스는 '패션계의 퍼스트레이디'라 불리는 캐롤리나 헤레라의 300만 원짜리 명품이었지만 경쾌한 스니커즈를 매치해서 활동적인 기상캐스터의 아이템으로 무리 없이 소화했다. 8회에서 3명의 주인공만큼 눈길을 끌었던 빨간 플라워 자수가 더해진 독특한 청치마는 화이트 티셔츠와 목이 긴 화이트삭스로 부담 없이 매치했다.
9회에서 고정원(고경표) 대표가 표나리를 위해 선물한 청록색 원피스는 푸시 세컨드 버튼의 제품으로 같은 컬러의 이어링과 그녀의 긴 목이 옷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이었다. 방송을 할 때의 표나리의 분위기는 좀더 시크하다. 경력직 아나운서 인터뷰 방송에서는 오피스룩으로 입어도 훌륭한 빅사이즈 리본블라우스와 블랙 펜슬스커트로 단정한 멋을 뽐냈다. 아나운서 면접을 보던 날 코스모스밭과 스튜디오에 입고 등장해서 강렬한 인상을 줬던 톰브라운 체크 패턴 재킷과 스커트는 세련되고 스마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리오 제공
어떤 룩이든 사랑스럽게 만드는 ‘표나리 메이크업’도 화제
"표나리 메이크업의 핵심은 촉촉한 무결점 피부와 또렷한 립컬러입니다. 극중 기상캐스터 및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점을 감안해서 고화질 화면에서도 결점 없이 깨끗한 피부로 연출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깔끔한 레드립컬러는 피부를 더욱 건강하고 사랑스럽게 보이게 하죠.“
공효진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오성희 이희헤어앤메이크업 부원장의 설명이다.
표나리 메이크업 따라잡기를 원한다면, 프라이머로 모공을 충분히 커버하고 베이스제품을 손가락을 사용해 두들겨주면서 흡수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극중 제품 PPL을 통해 표나리 메이크업을 제안하는 뷰티브랜드 클리오 측은 클리오 킬 커버 컨실 쿠션 3호를 찍어 볼과 이마, 턱 부분을 커버하고, 버진키스 텐션립 오일틴트를 발라 립에 발라주는 것이 가장 따라하기 쉬운 메이크업 공식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톤온톤 컬러로 진하지는 앉지만 깊이 있는 눈매 연출과 살구컬러 블러셔로 생기있는 치크컬러를 완성하면 완벽한 표나리 메이크업이다.
드라마가 종반으로 향하면서 표나리 스타일은 점점 더 매력을 더하고 있다. 표나리가 소화하는 아이템에 대한 인기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푸시버튼 원피스를 입고, 빈치스의 숄더백을 메고, 제이에스티나의 목걸이에 클리오 레드 립틴트를 바른 표나리가 이화신(조정석)기자를 향해
“기자님, 나 어때요?” 하며 생긋 웃을 때 TV를 보며 아이템을 검색하던 수많은 워너비 공블리들의 손가락도 바빠진다.
#퐈정리 라는 닉네임으로 더 유명하며 패션지 with, 마이웨딩과 조선일보 화요섹션에서 스타일 전문 기자로 일했다. 뷰티, 패션, 레저, 미식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라이프스타일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