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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마술적 사실주의를 구축한 소설가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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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현실과 환상, 역사와 설화, 객관과 주관이 황당할 정도로 뒤섞여 있는 혼돈 속에서 현실을 날카롭고 깊이 있게 드러내는 ‘마술적 사실주의’로 대중적 인기와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마르케스(위키백과).jpg

출처_ 위키백과


콜롬비아의 카리브해 연안에 있는 아라카타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마르케스는 12남매 중 장남이었으며, 태어난 후 8년간 외조모부의 집에서 살았다. 1946년에 보고타 근처의 시파키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콜롬비아 국립대학에서 잠깐 동안 법학을 공부했다. 그 후 1950~1965년까지 콜롬비아, 프랑스, 베네수엘라,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언론인으로 일했다. 보고타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기자로 유럽에 체재했으며 이후 멕시코에서 창작활동을 했다. 쿠바혁명이 성공한 후 쿠바로 가서 국영 통신사의 로마, 파리, 카라카스, 아바나, 뉴욕 특파원을 지내면서 작품을 썼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마르케스는 법학 공부를 그만두고 본격적인 작가 수업을 시작했다. 당시 그가 좋아했던 작가들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플로베르, 스탕달, 발자크와 같은 리얼리즘 작가들이었다. 청년시절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이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카탈란의 현자’로 묘사되기도 했던 학자 라몬 비녜스였다. 그가 주재하는 소모임에서 제임스 조이스, 버지니아 울프, 존 스타인 벡, 테어도어 드라이저, 윌리엄 포크너와 같은 현대적인 영미작가들을 알게 된다. 


마르케스의 주제와 본질적 기교는 그의 성장 배경과 삶의 과정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그는 기괴한 것을 단순하고 명확한 사실주의와 결합시키는 자신의 서술 방식과 지역 신화 및 전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모두 외할머니 덕분으로 돌린다. 외할아버지는 1890년대 콜롬비아에서 벌어진 내전에 참가했던 인물로, 외손자인 마르케스가 위대한 등장인물을 창조하는 데 영감을 주었다.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은 마콘도(Macondo)라는 가공의 땅을 무대로 하여 부엔디아 일족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을 통해 마르케스는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Cervantes)라고 일컬어지게 됐다. 폭력으로 점철된 20세기 전반기 콜롬비아의 정치적 환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는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중남미의 정치적 사회적 현실에 대한 풍자를 신화적인 수법으로 나타내고 있다. 현대의 중남미 사람들은 자신의 혈육들의 모습을 작품 속 등장인물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1981년에는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가 라틴아메리카에서만 200만부 이상 팔렸으며, 1982년 라틴아메리카 현대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1995년 『사랑과 다른 악마들』의 불어판을 파리에서 출간했다. 1999년 림프암 진단을 받았고 2014년 4월 17일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이외의 작품으로는 중단편소설 「낙엽 La hojarasca」(1955),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1961), 「마마 그란데의 장례식 Los funerales de la Mam Grande」(1962) 「암흑의 시대 La mala hora」(1962) 등이 있고, 장편소설 『백년 동안의 고독』(1967)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1981) 『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다수가 있다. 2001년 발표한 자서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는 출간되자마자 에스파냐어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계의 팬들을 감동시켰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의 대표작

 

백년 동안의 고독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조구호 역 | 민음사 

'198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 『백년 동안의 고독』은 마술적 리얼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창세기와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융합하여 인류 최후의 비극적 서사시를 빚어낸다.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알려면 딱딱한 역사책 대신 『백 년 동안의 고독』을 읽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사회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는 작품이다. 소설에 담긴 마술적 이야기는 유년 시절 마르케스가 할머니로부터 들어온 전설이나 신화를 토대로 날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붓 가는 대로 기록한 것으로 현실과 환상을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실제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더욱 극적으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마술적 사실주의'라는 마르케스만의 영역을 인정받게 했다. <뉴욕 타임즈>는 '책이 생긴 이래 모든 인류가 읽어야 할 첫 번째 문학 작품'이라며 극찬했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조구호 역 | 민음사 

마르케스가 청년 시절 고향 마을에서 실제로 목격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가십거리를 쥔 기자의 주도면밀함과 인생의 암호를 풀어내는 작가의 섬세함으로 비밀스러운 살인 사건을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는 작가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라고 말한 소설로 스페인,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지에서 100만부 이상 출간되어 중남미 출판계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소설에서 마르케스는 범행 자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보다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불사하는 모습을 구경꾼처럼 서술하면서 명예와 죽음, 두 가지 중 어느 하나가 우스워져도 상관없겠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우석균 | 민음사

18세기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던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악마에 씌었다는 오해를 받고 수녀원에 감금된 열두 살 소녀와 그녀에게 엑소시즘을 행하라는 명을 받은 서른여섯 살 신부의 금지된 사랑을 종교적 억압과 시대적 광기 속에 순수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다. 작품은 사랑을 통해 진정한 유대를 얻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철저하게 탐색한다. 정절을 지켜야 하는 사제가 성인도 아닌 어린 소녀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중의 금기 위반에도 불구하고 그 사랑이 안타깝게만 느껴지는 이유이다. 『사랑과 다른 악마들』에서 마르케스는 사회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가톨릭과 식민 지배자들의 우월감, 이에 따라 문화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고 종교의 이름으로 거행되고 묵인되는 야만적인 행태 등을 우회적이지만 분명하게 바라본다. 또한 여전히 마술적이고 환상적인 작가 특유의 세계관을 표출한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송병선 역 | 민음사

마르케스가 '노벨문학상' 수상 후 처음으로 발표한 소설이다. 19세기 말 콜롬비아 카리브해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세월의 흐름과 죽음, 질병을 뛰어넘는 한 여자와 두 남자 간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미국이나 라틴아메리카의 대형서점에서 매년 발렌타인데이 때마다 『닥터 지바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추천목록에 오르는 유명한 작품이다.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는 두 주인공의 인연을 끈질기게 엮어주는 책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마디로 '사랑' 그 자체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대부분 비평가들이 맥을 같이 하듯 "마르케스의 여타 작품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마술적 사실주의'보다는 감상 문학적 요소를 사회적 사실주의와 혼합"한 소설이다. '질병과 늙음과 계급'을 뛰어넘는 세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의 연대기 이면에는 식민시대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19세기 말부터 1930년대까지 아메리카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과 풍자가 숨어 있다.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조구호 역 | 민음사

1999년 림프관 암 진단을 받고 완쾌된 후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마르케스가 2001년 발표한 작품. 콜롬비아의 가난한 문학 소년이 세계 문학의 거장으로 우뚝 설 때까지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연대기적인 구성을 지양하고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 잡은 추억들을 하나 둘씩 펼쳐 보인다. 책장을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마치 할아버지의 옛날 모험담을 듣듯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흠뻑 젖어 들게 된다. 마르케스의 삶을 보면 그의 작품 속에서 '마술적 사실주의'가 생겨난 이유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된다.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외조부모의 손에서 자란 그는 외할머니에게서 들은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소설 창작에 많이 사용했다. 마르케스의 환상적인 작품 세계 속에서 부활하는 당시의 이야기들은 역사적 풍파, 부조리한 현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등 우리가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이 때로는 소설보다 더 '소설적'일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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