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탐식가의 종횡무진 음식 인문학
『맛없어?』『마음의 혼란』『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고이즈미 다케오가 쓴 음식에 대한 에세이 책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맛없는 음식들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역설적인 탐구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맛이 없다면 그 음식이 왜 맛이 없는지 생각해보면서 맛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탐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죠.
맛없어?
고이즈미 다케오 저/박현석 역 | 사과나무
고이즈미 다케오가 쓴 음식에 대한 에세이 책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맛없는 음식들을 담은 책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역설적인 탐구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맛이 없다면 그 음식이 왜 맛이 없는지 생각해보면서 맛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탐구를 해보고 싶다는 것이죠. 저자는 스스로를 '음식 탐험가'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런 명칭에 걸맞게 저자는 까마귀 고기, 목포 홍어 등등 다양한 음식에 직접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책의 첫 챕터는 스웨덴의 발효 음식인 수르스트뢰밍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최악의 악취 음식으로 뽑히는 유명한 음식이죠. 저자는 이 음식을 소개하면서 "은행알을 밟아서 짓뭉개졌을때 나는 냄새와 말린 고등어즙 냄새를 뿌리고 인분 냄새를 더한 다음, 강력한 생선 젓갈 냄새를 섞은듯한 냄새다."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껍질을 벗기지 않은 뱀요리, 양의 피로 만든 몽고 순대, 목포 홍어 등등 특별한 음식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필체 덕분에 흥미롭게 읽어 내려갈 수 있는 책으로 보입니다.
마음의 혼란
다우어 드라이스마 저/조미현 역 | 에코리브르
이 책의 저자 다우어 드라이스마는 기억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한 책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마음의 혼란>이 책은 특별한 컨셉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알츠하이머, 파킨스 등 사람의 이름이 붙은 병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어학적으로 볼 때 이런 병명등을 '시조명'이라고 합니다. 보통 이런 병명은 병을 발견한 사람의 이름일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어떻게 병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누가 발견했고, 그의 공로와 노고는 어땠는지에 관해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런 병명은 말하자면 고유명사가 보통명사로 바뀐 것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저자는 이것을 다시 발견자의 고유명사로 되돌려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책은 열두 명의 정신 의학자를 통해서 본 정신의학과 신경학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조슈아 컬랜칙 저/노정태 역 | 들녘
이 책은 저자인 조슈아 컬랜칙은 현재 전세계적인 관점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태국의 민주주의 후퇴 사례로 책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태국을 비롯한 전지구적으로 이러한 민주주의의 후퇴가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5년부터 2010까지의 자료를 볼 때 전세계의 자유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장 권위적으로 보였던 아랍권의 국가들도 아랍의 봄이라는 민주주의적인 시위 이후에 민주주의로 한 걸음 다가섰다고 보였지만 현재는 다시 역행하는 조짐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2010년 시점으로 볼때 전세계 128개 국가 중에서 53개 국가가 결함이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는 것인데 굉장히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문제 입니다.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우리의 경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결국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 민주주의가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심각한 결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인류에 큰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 명확한 것이 민주주의다 라고 말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나라에 대한 조언도 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면 기대치를 조절해야 하고, 중산층의 협력을 유지해야 하고, 선출된 독재자들이 성공할 수 없는 구조를 창출해야 하고, 군대로 부터 손을 끊어야 한다는 것 등 입니다.
Closing Poem
121회 - 내 운명 by 두르가 랄 쉬레스타 / 122회 ? 타오르는 책 by 남진우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관련태그: 맛없어, 마음의 혼란, 민주주의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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