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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장르가 섞여있도 듣는데 어려움이 없는 가수, Tv on the radio

티브이 온 더 라디오(TV On The Radio) < See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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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보다 부드러워진 연출로 접근성을 높였다

티브이 온 더 라디오(TV On The Radio) < Seeds >

 

믿고 듣는 티브이 온 더 라디오. 네 번째 정규 앨범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포스트) 펑크와 뉴웨이브, 신스팝에 리듬 앤 블루스, 펑크(funk)를 각양으로 섞어내는 특기가 여전한데다 데뷔 시절부터 보여줬던 사운드에 대한 실험성 다분한 접근과 강한 생동감 역시 유효하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더 없이 캐치한 멜로디들이다. 팝적인 튠이 전면에 배치돼있으며 보다 부드러운 연출로 선율이 부각됐던 전작 < Nine Types Of Light >보다도 그 순도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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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듣기 좋은 사운드들을 음반 전반에서 만날 수 있다. 벌스와 훅, 보컬과 리프 가릴 것 없이 밴드가 심은 접근성 높은 멜로디들이 계속 등장한다. 갖은 시험들이 더 명확히 보였던 지난 디스코그래피와는 조금 다른 모양새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를 혼합하던 본연의 시도들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스팝의 골격에 알앤비의 멜로디를 얹은 「Careful you」과 「Right now」, 건반으로 힘 있게 곡을 진행해가는 「Ride」 등의 팝 트랙들서부터 펑크의 전형을 구현하는 「Lazerray」, 펑크(funk) 스타일의 브라스를 얹은 록 넘버 「Could you」, 뉴웨이브 식의 터치가 보이는 「Happy idiot」와 같은 곡에 이르기까지, 접근성 높은 선율들 너머에 장르를 넘나드는 갖은 시험들이 자리해있다. 토속적인 배킹 보컬과 박수 소리로 앨범을 여는 오프닝 트랙 「Quartz」, 부유하는 듯하는 초창기 식 노이즈로 장식한 음반의 마지막 「Seeds」 역시 같은 맥락에 있는 결과물들.

 

밴드 특유의 에너지 또한 지속되고 있다는 데에도 역시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의 음악을 꾸준히 구성해 온 강렬한 그루브와 비트감이 기저에 깔려있고 이번 음반에 이르러 활동 영역이 넓어진 신디사이저가 그 위에서 활력을 끌어올린다. 응축시킨 힘을 후반부에서 터뜨리는 「Love stained」나 「Ride」와 같은 트랙은 상당히 재밌는 곡들이며 과감하게 역점을 들이미는 「Careful you」, 「Lazerray」, 「Winter」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 Seeds >는 여러모로 잘 만든 앨범이다. 흡인력 있는 멜로디가 도처에 존재하는데다가 갖가지 형상으로 얽힌 사운드들이 밴드의 가치를 또한 높인다. 뉴욕 펑크의 전위와 포스트 펑크의 실험에 애정을 보낸 초창기의 팬에겐 다소 입맛이 안 맞을 앨범일 수도 있다. 그래도 실망하지 마시라. 팝 선율 사이사이에서는 여전히 소리 놀이가 진행되고 있으니. 지난 행보와 새 걸음 사이의 균형점이 음반의 또 다른 강점이다. 밴드의 이력 위에서 새로운 전기의 시작으로 위치할 가능성도 크다.

 

 

 

글/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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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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