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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란의 첫 경험,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
“잘 할 수 있을까? 잘 해야 할 텐데. 떨린다. 잘 해야지!”
“올해는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되든 안 되든 다 해보고 싶어요. 결국은 어디를 가나 저와의 싸움인 것 같아요. 이런저런 사람이 있고, 제가 그걸 이겨내지 못하면 포기하는 거잖아요. 이 작품을 하면서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고, 내가 너무 무리한 걸 시작했나 생각도 많이 했는데,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저는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1998년 미국에서는 마이퍼스트타임닷컴(www.myfirsttime.com)이라는 웹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자신의 어떤 ‘첫 경험’을 얘기하는 곳이기에 그 사이트에는 10년 넘게 4만 개 이상의 사연이 올라왔을까요? 2007년부터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재밌고 섹시하고 황당한 첫 경험들을 엮어 시즌마다 색다른 무대를 뉴욕의 소극장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9년에 이어 2014년 시즌2가 공개됐는데요. 19세 이상만 들을 수 있는 솔직하고 대담한 누군가의 첫 경험 이야기!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에 참여하고 있는 배우 허영란 씨를 ‘첫공’ 리허설을 앞둔 공연장에서 만나봤습니다.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은 4월 3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됩니다. 허영란 씨의 바람대로 올해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기억에 남을 소중한 첫 경험이었으면 좋겠네요. 연극 <마이 퍼스트 타임>은 첫 경험을 공유한다는 콘셉트에 맞게 연극 시작 전에는 관객들에게 간단한 설문 조사를 하고(2009년에는 종이였는데 이제는 모바일로 하네요.^^) 독특한 경험은 익명으로 공개되기도 합니다. 한국판 ‘마이퍼스트타임’ 사이트에서도 대본에 넣을 첫 경험 에피소드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2014년, 여러분은 이 무대를 어떻게 생각할지 또는 즐길지 궁금하네요! | ||
"공연 보느라 영화 볼 시간이 없다.."는 공연 칼럼니스트, 문화전문기자. 저서로는 <지금 당신의 무대는 어디입니까?>,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공연을 보러 떠나는 유럽> ,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축제를 즐기러 떠나는 유럽>, 공연 소개하는 여자 윤하정의 <예술이 좋아 떠나는 유럽> 이 있다.